소중한 사람의 한마디는 생각보다 큰 힘이 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도 예외는 아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6일(한국시간) "데이비드 베컴(47)이 어려운 순간을 극복해낸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베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시작으로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 파리 생제르맹(PSG), LA 갤럭시 등 수 많은 명문 클럽을 거친 그는 축구계의 '영원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수려한 외모와 더불어 정확하고 우아한 킥, 외모와는 다른 성실하고 헌신적인 플레이로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베컴은 맨유에서 총 12개, 레알 마드리드에서 2개, PSG에서 1개 등 2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발롱도르 2위(1999년),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미드필더(1998-1999 시즌), UEFA 올해의 팀(2001, 2003), 레알 마드리드 올해의 선수(2005-2006 시즌), 프리미어 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2021년) 등 수많은 개인상을 받아 활약을 인정받았다.
그런 베컴에게도 쉽게 극복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와 치른 16강전에서 베컴은 디에고 시메오네를 가격하며 퇴장당했고 이로 인해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메일에 따르면 게리 네빌의 유튜브 채널 '디 오버랩(The Overlap)'에 출연한 베컴은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하지도 못했고 예상도 못했다. 영국으로 돌아가면 힘든 순간이 오리라 예상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상황이 안 좋을 줄 몰랐다"라며 자국 팬들의 싸늘했던 시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당시에 나를 비난했던 동료도 있었다. 그 사실이 나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기억난다"라고 전했다.
이어 베컴은 "다음 날 아침 알렉스 퍼거슨 경이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감독님은 '아들, 괜찮니?'라고 물어보시더라.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라며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위로가 있었다고 밝혔다.
베컴은 "당시 퍼거슨 감독님은 '아무 걱정하지 말고 클럽으로 돌아와라'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에서는 몇 년 동안 싸늘한 시선이 이어졌지만, 베컴은 2001년 10월 한일 월드컵 진출을 앞두고 치른 유럽 예선 마지막 경기, 그리스전 득점으로 용서받을 수 있었다. 베컴은 지난해 진행한 영국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그때가 잉글랜드 서포터들이 몇 년 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나를 용서해 준 순간이었다. 내가 구원받은 순간이다. 그전까지는 늘 먹구름이 끼어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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