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국제전은 만만치 않았다. 한국이 ‘에란겔’ 전장에서 기분 좋은 출발에도 ‘미라마’ 전장 부진으로 1일차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배틀그라운드’ 한국대표팀은 1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 아이콘시암몰 트루아이콘 홀에서 열린 ‘2022 펍지 네이션스 컵(이하 PNC)’ 1일차까지 도합 40점(28킬)을 기록하면서 6위로 첫 날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초반 질주에도 ‘미라마’ 전장 부진으로 아쉬운 하루를 보냈다. 1일차 1위는 ‘미라마’ 전장에서 연속으로 치킨을 뜯은 핀란드(68점, 39킬)가 차지했다.
‘에란겔’ 전장 초반 한국은 랜드마크(야스나야 폴랴나)를 중심으로 잘 풀어가며 상위권에 올라섰다. 1라운드는 한국 특유의 전투력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사격장에 거점을 둔 한국은 연달아 안전지대가 멀어지는 힘든 상황에 봉착했다. 날선 실력으로 진입 길목의 적들을 모두 처단한 한국은 다수의 킬 포인트와 함께 2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2라운드에선 자기장 운이 매우 좋았다. 1라운드와 동일하게 사격장에 거점을 둔 한국은 서클이 자신들 쪽으로 좁혀지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복병’ 베트남이 사격장에 붙으면서 한국은 어려움을 겪었다. 베트남이 한국의 주포 중 한명인 ‘이노닉스’ 나희주를 처치했으며, 후반 교전에선 탈락하면서도 한국의 전력을 크게 손실시켰다. 그래도 2위까지 버틴 한국은 종합 2위 성적을 유지했다.
3라운드는 한국이 손 쓸수 없는 최악의 자기장이 펼쳐졌다. 랜드마크 기준 가장 풀기 어려운 ‘밀리터리 베이스’에 서클이 잡혔다. 빠르게 파밍을 마친 한국은 차량에 탑승한 뒤 소스노브카 아일랜드의 오른쪽 다리로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영국의 검문소에 걸리면서 15위로 허무하게 탈락했다.
4라운드부터는 ‘미라마’로 전장이 바뀌었다. 랜드마크인 츄마세라에서 시작한 한국은 빠르게 이동해 거점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라운드도 자기장의 움직임이 에사롭지 않았다. 발전소 북쪽으로 안전지대가 좁혀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서클 외곽에 기민하게 자리를 잡고 상위권을 조준했다.
25분 부터 한국은 건물을 사이에 두고 브라질과 대치했다. 한국이 브라질에 막혀 진출을 못하는 사이 후방에 캐나다, 핀란드가 따라붙어 상황은 더욱 까다로워졌다. 28분 경 핀란드의 수류탄에 타격을 입은 한국은 결국 4인 전력 보존에도 5위로 탈락하고 말했다.
마지막 5라운드의 안전구역은 ‘엘 포조’ 북쪽으로 이동했다. 랜드마크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출발한 한국은 8분 경 미국과의 전면전에서 승리하고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 비록 팀의 오더를 맡은 ‘래쉬케이’ 김동준이 쓰러졌지만 향후 전투를 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불리한 자기장 상황에도 한국은 계속된 인서클 시도로 포인트를 쌓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베트남에 또 덜미를 잡히면서 피해는 매우 컸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은 태국에 일격을 당하면서 12위로 5라운드를 마무리했다. 5라운드의 치킨은 안정적인 경기력이 강점인 핀란드가 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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