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씨의 발언이 크게 왜곡되고 있다.
손 씨는 지난 13일 춘천에서 국내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월드클래스인가?’라는 질문에 "세계 최고 클럽에 가서 생존할 수 있는 수준, 그게 월드클래스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손흥민이 모든 분야에서 10%정도 더 성장하면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음에도 아직 ‘월드클래스’가 아니라는 겸손한 대답이었다. 하지만 한국식 겸손의 미덕이 서양에서는 왜곡의 소지가 됐다.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되기 위해서는 빅클럽으로 반드시 이적해야 한다는 전제로 해석이 됐다.
베이징에 기반을 둔 중국의 영어방송 CGTN이 손흥민 아버지의 발언을 영어로 전하는 과정에서 메시지가 다소 왜곡됐다. 이 매체는 손 씨의 발언을 “손흥민이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반드시 확고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때 그는 월드클래스 선수가 될 것입니다”(he must be able to play a solid role in one of the world`s top clubs. that`s when he will become a world class player.)라고 전했다.
손웅정 씨가 원래 말했던 겸손한 어조와는 달리 손흥민에게 이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단호한 어조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하루만에 영국의 다수 매체가 이 발언을 그대로 전하면서 파장이 매우 커졌다.
영국매체 ‘익스프레스’는 14일 “토트넘스타 손흥민의 아버지가 아들이 월드클래스가 되기 위해서는 이적이 필요하다는 힌트를 줬다”는 기사를 냈다. 또 다른 매체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 아버지는 스퍼스 스타가 월드클래스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마침 ‘리버풀에서 손흥민 영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여러 주장이 있었던 시기라 오해가 더 커졌다. 팬들은 “손흥민 아버지는 손흥민이 리버풀에서 뛰길 원하는 것인가?”,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아버지가 대신 말했나?”라고 말하며 오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