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28, 김천)이 새로운 중원의 얼굴로 떠올랐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6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인 이집트와 대결서 4-1로 승리했다. 한국은 황의조와 김영권, 조규성, 권창훈이 각각 한 골씩 터트리면서 대승을 올렸다.
이 경기 선발 명단에는 눈에 띄는 인물이 이름을 올렸다. 바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된 고승범이었다.
고승범은 지난 6일 칠레전에 후반 종료 직전 손흥민(30, 토트넘)과 교체돼 1분 정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1월 몰도바전에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후반 26분 백승호(25, 전북)와 교체로 투입됐지만, 많은 시간 역할을 수행하지는 못했다.
벤투 감독은 고승범에게 이집트전 선발로 출전 기회를 줬다. 그간 중원의 중심을 잡아온 '큰' 정우영(32, 알 사드)의 부재와 황인범(25, 서울)까지 이탈한 상황에서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 경기 고승범과 함께 중원을 구성한 백승호는 수비보다 최전방과 연계를 역할을 맡았고 고승범이 밑으로 내려와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수비 라인을 보호, 이집트의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후반 8분 김진규와 교체로 빠져나가기 전까지 약 53분간 활약한 고승범은 37번의 터치를 기록하는 동안 97%(36/37)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볼 리커버리 3회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전에도 모습을 드러낸 고승범이었지만, 불편함을 호소하며 그라운드 위에 주저앉았고 무릎을 만지며 김진규(25, 전북)와 교체로 빠져나갔다. 관중석에서는 고승범의 활약을 지켜본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비록 풀타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얼굴 발견에 성공한 대표팀이다.
한편 벤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치렀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수비에서도 상대에게 많은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경기 초반 상대를 압박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라며 경기를 평가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