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실수? 실수가 계속되면 '실력'...이제는 개선책이 필요하다 [오!쎈 서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6.15 06: 36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고성환 인턴기자] 실수가 계속되면 실력이다. 더 이상 '단순한 실수'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6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인 이집트와 대결서 4-1로 승리했다. 한국은 황의조와 김영권, 조규성, 권창훈이 각각 한 골씩 터트리면서 대승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홈에서 열린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또한 이집트를 상대로 상대전적서 6승 7무 5패를 기록하게 됐다.

공격에서는 무려 네 골을 터트렸지만, 벤투호의 뒷문은 살라가 빠진 이집트를 상대로도 흔들렸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김영권-권경원-김태환 포백에 백승호-고승범 중원이라는 새로운 조합을 꺼내 들었지만, 이번 6월 A매치 내내 불안했던 후방은 여전히 중심을 잡지 못했다.
벤투호는 결국 전반 37분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너무나 쉽게 위험 지역까지 상대의 전진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고 페널티 박스 내에서 슈팅을 허용했다. 첫 슈팅은 몸을 날려 막아냈지만, 두 번째 슈팅은 막지 못했다. 페널티 박스 내에는 한국 수비가 7명이나 있었으나 소용없었다.
한국은 전반 43분에도 위기를 자초했다. 김태환이 측면에서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상대 몸에 맞고 흐르며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백승호의 실수까지 겹치며 결국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다. 다행히 슈팅은 빗나갔지만, 한국의 아쉬운 집중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 이집트를 이끄는 이합 갈랄 감독은 “결과와 상관없이 한국은 공격과 수비가 탄탄했다"면서도 "우리의 공격 작업에서 어려움은 없었다. 한국 수비를 뚫기도 하면서 좋은 공격을 펼쳤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경기 후 "전체적으로 오늘 좋은 경기를 치렀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수비에서도 상대에게 많은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며 이집트 공격을 잘 막아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6월 경기에서 수비 불안 장면을 본 것 같진 않다. 실수는 있었지만, 실수는 앞으로도 당연히 나오는 장면이다. 이를 분석해 앞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방 불안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6월 A매치 내내 선수들의 실수를 언급했다. 그는 브라질전 이후 "실수가 나왔기 때문에 1-5라는 스코어가 나온 것 같다. 많은 실수가 있었고 실책도 있었다"고 밝혔고 파라과이전을 마치고는 "우리의 실수 2번으로 2골을 내줬다. 상대 공격이 잘했다기보다도 우리 실책이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계속해서 지적했던 실수는 이집트전에서도 이어졌다. 주의하고 또 주의해도 나오는 실수라면 더 이상 단순한 실수라 부를 수 없다. 실수가 항상 발생한다면 변수가 아닌 상수, 즉 실력이라 여겨야 한다.
이제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음 달 동아시안컵과 9월 A매치 기간 정도가 벤투호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앞으로는 벤투 감독이 지적한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실수가 상수가 아닌 불운한 변수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이제 자신감이 아니라 개선책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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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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