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고성환 인턴기자] 조규성(24, 김천상무)이 선배 황의조(30, 지롱댕 보르도)의 활약에도 기죽지 않고 찐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규성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자에서 열린 이집트전와 6월 A매치 마지막 평가전에서 득점포를 터트리며 한국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황의조와 김영권, 조규성, 권창훈이 연달아 득점하며 대승을 거뒀다.
이날 조규성은 후반 33분 황의조를 대신해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 피치를 누볐다. 이미 1골 1도움을 올린 황의조를 대체하는 만큼, 부담감이 클 법도 했으나 조규성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조규성은 후반 39분 투입 6분 만에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을 꿰뚫었다. 그는 후방에서 넘어온 강한 패스를 잘 컨트롤한 뒤, 깔끔한 터치로 수비를 벗겨내고 강력한 슈팅을 터트렸다. 상대 골키퍼가 전혀 손 쓸 수 없는 완벽한 슈팅이었다.
조규성은 지난해부터 급성장하며 황의조에 이은 벤투호 2옵션으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그는 올해 초 황의조를 대신해 선발로 나서 활약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올 시즌에도 조규성의 득점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그는 현재 K리그 15경기를 소화하며 무려 10골을 터트렸다. 11골을 터트린 스테판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에 이은 단독 득점 2위.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코리안 해리 케인' 조규성이다.
최근 벤투 감독은 손흥민 원톱 혹은 손흥민-황의조 투톱을 주로 활용했다. 이에 조규성의 입지가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조규성은 이날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벤투호에는 손흥민, 황의조뿐만 아니라 자신도 있음을 찐하게 드러냈다. /finekosh@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