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고성환 인턴기자] 황의조(30, 지롱댕 보르도)가 파울루 벤투(53)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보답했다.
황의조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자에서 열린 이집트전와 6월 A매치 마지막 평가전에서 1골 1도움을 터트리며 한국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황의조와 김영권, 조규성, 권창훈이 연달아 득점하며 대승을 거뒀다.
이날 황의조는 지난 파라과이전에 이어 또 한 번 손흥민과 투톱으로 나섰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펼치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날선 경기력을 보이던 황의조는 빠르게 결실을 맺었다. 전반 16분 손흥민이 좌측을 파고드는 김진수에게 공을 연결했고, 김진수는 문전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했다. 황의조는 이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득점 본능을 뽐냈다.
한 번 달아오른 황의조의 발끝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그는 이후로도 전방으로 침투하며 손흥민의 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황의조는 때로는 손흥민을 위해 공간을 열어주기도, 손흥민의 날카로운 패스의 종착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황의조는 전반 21분 또 다시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그는 손흥민이 우측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에 맞추며 반대편으로 떨궈놨고, 달려들던 김영권이 이를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1골 1도움을 올린 황의조는 후반에도 때로는 손흥민과 때로는 엄원상과 호흡을 맞추며 이집트 수비를 위협했다. 제 몫을 다한 황의조는 후반 33분 조규성과 교체되며 이날 활약을 마무리했다. 그는 경기 후 최고 활약을 펼친 수훈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황의조는 올해 초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 골도 올리지 못하며 대표팀에서 아쉬움을 샀다. 소속팀 보르도에서도 긴 시간 침묵하며 결국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황의조는 이번 6월 A매치를 통해 보란 듯이 부활했다. 그는 지난 브라질전 티아고 실바를 앞에 두고 멋진 동점골을 터트린 데 이어 이집트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이어갔다.
황의조의 부활 뒤에는 벤투 감독의 믿음이 있었다. 앞서 벤투 감독은 “대표팀과 소속 구단은 다르다”며 보르도에서 어려움을 겪던 황의조를 두둔했다. 벤투 감독은 그에게 굳은 신뢰를 보냈고, 황의조는 멋지게 날아오르며 믿음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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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