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모하메드 살라 없는 이집트를 상대로 ‘영혼의 파트너’ 해리 케인처럼 전방위적 활약을 선보였다.
대한민국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6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인 이집트와 대결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홈에서 열린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무리 했다. 이집트를 상대로 상대전적서 6승 7무 5패를 기록하게 됐다.
주력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한국은 경기 초반 이집트의 압박에 어려움을 겪었다. 모하메드 살라가 빠진 이집트는 대부분 자국리그 출신이었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안정된 모습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한국은 손흥민의 활발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해결했다. 선제골 상황에서 손흥민은 시발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상대 수비가 한쪽으로 몰린 틈을 놓치지 않은 손흥민은 중앙선 오른쪽 후방에서 왼쪽으로 날카롭고 정확한 왼발 패스를 시도했다. 손흥민의 발에서 떠난 볼은 공격에 가담한 김진수를 정확하게 향했고 곧바로 크로스가 문전으로 연결됐다. 황의조는 김진수의 크로스를 머리로 가볍게 받아 넣으며 전반 16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집트의 압박에 중원이 흔들린 한국은 손흥민이 중앙선까지 내려오며 경기를 펼쳤다. 공격수로 출전했지만 손흥민은 폭발적인 활동량을 선보이며 이집트 중원과 대결을 펼쳤다.
이집트를 상대로 손흥민은 코너킥도 연결했다. 날카로운 킥을 선보인 손흥민의 활약에 이집트 수비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미 손흥민은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4연전을 펼치며 대표팀의 에이스라는 것을 본인 스스로 명확하게 증명했다. 칠레-파라과이전에서는 폭발적인 프리킥 득점을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 올렸다.
또 한 수 아래의 전력인 이집트를 상대로도 손흥민은 활발하게 움직였다. 최전방 뿐만 아니라 중원으로 내려와 부담을 느끼는 후배들을 직접 이끌었다. 그 결과 플레이가 살아났고 한국이 유리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마치 이날 손흥민의 플레이는 토트넘 동료이자 ‘영혼의 파트너’인 해리 케인과 같은 모습이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전방위적인 움직임을 통해 팀을 이끌었다. 손흥민과 함께 득점에도 집중하지만 케인은 중원까지 내려와 볼배급을 맡기도 했다. 그만큼 많이 뛰면서 팀을 이끈 선수였다.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프리킥과 코너킥까지 전담한 손흥민은 답답한 중원을 풀기 위해 스스로 위치를 이동해 경기를 펼쳤다. 또 단순히 중원과 측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는 전방으로 침투해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손흥민은 시간이 지나며 황인범과 같은 플레이를 펼쳤다. 최전방이 아닌 2선과 3선까지 내려와서 경기를 이어갔다. 결국 손흥민의 활약이 이어지며 한국은 완승으로 평가전을 마무리 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