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 도중 물병과 돌 등을 던졌던 우즈베키스탄 팬들이 다음 경기 출입 금지 징계를 받을 있단 가능성이 나왔다.
우즈베키스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밀리 스타디움에서 일본 21세 이하(U21) 대표팀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개최국’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12일 오전 1시 8강에서 이라크를 승부차기 혈투 끝에 제압하고 4강에 안착했다.
그야말로 물고 물리는 경기 끝에 우즈베키스탄이 승리를 따냈다. 전후반을 2-2로 마무리한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우즈베키스탄에서 2번 키커만 실축한 반면 먼저 찬 이라크에선 3,4,5번 키커가 모두 골을 넣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은 5번 키커 순서가 오기도 전에 승부차기 승리를 확정했다.
그런데 이날 우즈베키스탄 홈팬들이 비매너를 보였다. 그라운드 안으로 이물질을 마구 던졌다.
'원정팀' 이라크가 선제골을 넣기 바로 직전인 전반 13분경 그라운드 위로 우즈베키스탄 홈팬들은 물병과 휴지, 심지어 돌 등을 투척했다.
우선 선제골 상황은 이러하다. 공을 손에 쥐고 있던 우즈베키스탄의 네마토프 골키퍼는 이라크의 하산 래드 하산 매트룩이 자신의 진로를 방해하자 레이저 눈빛을 쏜 뒤 팔꿈치로 냅다 얼굴을 가격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거친 뒤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다. 이라크의 와카 라마단 주마가 킥을 차 성공했다.
네마토프의 퇴장이 나오고 나서 사태가 터졌다. 네마토프의 반칙은 전반 8분경 나왔다. 그의 퇴장 명령은 13분에 떨어졌다. 하지만 그의 퇴장을 인정할 수 없던 우즈베키스탄 홈 팬들은 야유와 함께 그라운드 위로 물병과 휴지 등을 냅다 던졌다. 공을 굴려야 하는 잔디 위에 이물질이 자리하니 심판은 경기를 진행시킬 수 없었다. 결국 전반 19분이 돼서야 경기가 재개됐다.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우즈베키스탄 홈팬들은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이물질 투척 사건’은 부메랑이 돼 날아올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 12일 오후 10시 일본이 우즈베키스탄 4강 상대로 확정된 뒤 AFC 관계자는 “이라크와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 팬들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AFC가 일본과 4강전엔 그들의 출입을 금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AFC는 관중의 물품 투척이나 선수, 심판, 미디어의 안전 부분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 13일 기준 AFC는 ‘이물질 투척 사태’와 관련해 징계위원회 절차를 진행 중이며, 조치 가능성으로 우즈베키스탄 홈팬들의 4강전 출입 금지가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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