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기로 풀타임 쉽지 않아서 선발" 황선홍 감독, 납득 어려운 박정인 기용 이유[오!쎈 우즈벡]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6.14 05: 15

 “몸살기로 인해 90분을 모두 다 소화하지 못할 것 같아 전반전에 내보냈다.”
박정인(22, 부산아이파크)의 ‘한일전’ 선발 기용 이유에 대해 황선홍 감독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팍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일본 21세 이하(U21) 대표팀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러 0-3으로 패했다.

11일 오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이 열렸다.한국 황선홍 감독이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2.06.11 /cej@osen.co.kr

이날 결과로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이 대회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준결승전에 진출한 일본은 오는 16일 오전 1시 '개최국' 우즈베키스탄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2살 어린 일본에 진 한국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최종 목적지로 설정한 일본은 야심 차게 U21 대표팀을 이끌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최고참이 23세인 다른 참가국과 달리 일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21살이다.
일본을 상대로 황선홍 감독은 예상을 깨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풀백 김태환(22, 수원삼성)을 윙어로 기용하고 수비형 미드필더 없이 공격형 미드필더 3명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더불어 공격 ‘주포’ 자리에 조별리그 3경기에서 3골을 터트린 조영욱(23, FC서울)과 일본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고 있는 오세훈(23, 일본 시미즈에스펄스)을 뒤로하고 박정인을 배치했다.
 29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부뇨드코르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이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훈련을 진행했다.U-23 대표팀 박정인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5.29 /cej@osen.co.kr
4강행 티켓이 달려있는 ‘한일전’에 조별리그 3경기 내내 침묵한 박정인의 선발 출격은 다소 의외였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골을 넣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또한 박정인은 지난 8일 급성장염 증세로 인해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도 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박정인은 일본전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불운까지 겹쳤다. 일본은 전반 22분 스즈키 유이토(21, 시미즈에스펄스)의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는데, 이때 슈팅이 박정인의 머리를 맞고 한차례 굴절된 뒤 골이 됐다.
결국 박정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권혁규(21, 김천상무)와 교체 아웃됐다. 조영욱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오세훈은 후반 26분 경기에 투입됐다.
경기가 0-3 대패로 끝난 뒤 황선홍 감독은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던 조영욱과 일본을 상대로 일본 무대에서 뛰고 있는 오세훈의 늦은 투입은 좋지 못한 판단이었다고 시인했다. 변명은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황선홍 감독은 박정인을 왜 이들보다 먼저 그라운드로 내보냈을까. 그는 '한일전' 대패 후 하루 뒤(13일) 인터뷰에서 “박정인이 몸살기로 인해 경기를 90분 다 소화하지 못할 것 같아 전반에 내보냈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최상인 선수들로 '한일전' 선발 라인업을 꾸려도 모자랄 판에 황선홍 감독은 몸살기로 상태가 좋지 않고 자신감도 떨어져 있는 박정인을 내보낸 것이다. 전투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할 최전방 공격수가 게임 시작 전부터 작아져 있으니 한국의 전반전이 잘 풀릴 수가 없었다.
[표] 노진주 기자. (FW:공격수 MF:미드필더 DF:수비수) *사토 게인 골에 대한 공식 도움 기록 없음.
반면 일본은 앞서 조별리그 3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들을 대거 '한일전' 선발 라인업 명단에 올렸다. 한다 리쿠(1도움), 바바 세이야(1도움), 후지오 쇼타(1도움), 호소야 마오(1골), 스즈키(1골)가 해당 선수다.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골맛을 봤던 스즈키와 호소야는 한국과 8강전에서도 각각 2골, 1골을 기록했다.
시작부터 100%가 아니었던 한국의 한일전 승리는 어찌 보면 욕심이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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