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전 치른 日→4강' 황선홍호, 실전 경기 1번이라도 했더라면[오!쎈 우즈벡]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6.13 22: 17

 결국 공식전을 치르지 못하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간 것이 ‘한일전 대참사’로 이어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팍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일본 21세 이하(U21) 대표팀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러 0-3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이 대회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준결승전에 진출한 일본은 오는 16일 오전 1시 '개최국' 우즈베키스탄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한국이 일본에 패배 수모를 당했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팍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일본 21세 이하(U21) 대표팀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러 0-3으로 패했다.한국 이강인이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2.06.12 /cej@osen.co.kr

2살 어린 일본에 진 한국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최종 목적지로 설정한 일본은 야심 차게 U21 대표팀을 이끌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최고참이 23세인 다른 참가국과 달리 일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21살이다.
일본전 대패 원인으로 황선홍 감독의 납득하기 어려운 전술이 부각되고 있지만, 더 깊숙하게 들어가 보면 다양한 전술을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이 전혀 없었던 탓이 가장 크다.
지난해 9월 꾸려진 황선홍호는 그해 10월 열린 U23 아시안컵 예선전(한국 3전 전승) 이후 단 한 차례의 공식전도 치르지 못하고 우즈베키스탄 땅을 밟았다. 3월 두바이컵이 모의고사가 될 뻔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무산됐다. 
경기 종료 후 황선홍 감독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2.06.12 /cej@osen.co.kr
황선홍 감독은 조별리그를 치르기 전부터 이점을 걱정했다. 그는 “(공식전을 치르지 못하고 온 것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K리그에서 계속 뛰었던 선수들의 컨디션 사이클을 최대한 맞추고 있다. 그러나 조직력을 갖추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이런 부분을 빠르게 맞춰나가야 한다. 어렵겠지만 조합을 잘 찾아서 베스트 멤버를 구성하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은 조별리그 경기를 최대한 활용해 선수단 합을 맞춰나가고자 했다. 하지만 베트남과 1-1로 비기고 태국에 겨우 1-0으로 이기면서 적절한 합을 찾은 모양새는 아니었다.
8강 일본전 대패가 이를 잘 대변한다. 조직력은 단단하지 못했고 공식전이 없었다 보니 황선홍 감독은 미드필드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극히 개인적인 판단으로 미드필드진을 꾸려 한일전 3골 차 패배를 기록했다.
황선홍 감독은 13일 인터뷰에서 “K리그 경기만 보고 조합을 찾는 것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핑계대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공식전 없이 우즈베키스탄 땅을 밟았을 때부터 한일전 대참사는 예견된 일이었던 셈이다. 공식전을 치르고 대회에 참가했다면 적어도 무득점 3골 차 완패는 피하지 않았을까. 한국과 달리 두바이컵에 참가했던 일본은 그때 멤버 2/3를 그대로 U23 아시안컵에 기용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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