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감독 잘못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팍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일본 21세 이하(U21) 대표팀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러 0-3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이 대회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준결승전에 진출한 일본은 오는 16일 오전 1시 '개최국' 우즈베키스탄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2살 어린 일본에 진 한국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최종 목적지로 설정한 일본은 야심 차게 U21 대표팀을 이끌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최고참이 23세인 다른 참가국과 달리 일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21살이다.
황선홍 감독의 판단 착오가 낳은 ‘한일전 대참사’다. 공수 균형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변칙을 준다는 명목 하에 황선홍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없이 선발진을 꾸렸지만 이는 패착이 됐다. 중원이 힘 없이 무너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권혁규를 투입시키며 황선홍 감독은 경기 도중 자신의 전술적 판단이 잘못됐단 것을 시인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전반전에 일본에 1골을 내주고, 유효슈팅은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한 뒤처리를 하기엔 후반 45분으론 부족했다. 오히려 후반전 때 일본에 2골을 더 내주며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다음은 13일 있었던 황선홍 감독의 대회 결산 인터뷰.
▲선발 라인업에 대해 지적이 많은데
공감한다. 다만 박정인이 몸살기로 인해 경기를 90분 다 소화하지 못할 것 같아서 전반에 내보냈다. 고동민은 훈련 중 발가락 부상 때문에 합류가 안됐다. 경기를 길게 끌고 가려고 했던 마음 때문에 오세훈, 조영욱을 선발로 내보내지 못했다. 결국은 그런 부분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어떤 축구를 하려고 했는지 한일전인데 내용이 없었다
공수 전환이 빨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여러 가지 컨디션이나 경기 상황이 많이 미흡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다 보니 공유가 덜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선수 파악이 전혀 안 됐다는 얘기가 있는데
우리가 공식전을 못해서 조합을 예선 통해 찾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미드필드 조합을 찾는 부분에선 잘 안됐다고 생각한다. 해보면서 조합을 찾는 것과 K리그 경기만 보고 조합을 찾는 것엔 어려움이 있다. 나만의 생각으로 미드필드진을 운영한 것이 패착으로 이어졌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전혀 안돼 보였던 부분도 지적이 있다
어린 선수들의 동기를 일깨우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한일전 특수한 상황에 그런 부분에 대한 지적은 심각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팀을 형성하는 데 개선점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저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공격형 미드필더 3명을 선발로 기용한 이유는
미드필드 조합을 제일 고민했다. 균형이 중요한데 상대가 미드필드에 굉장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피지컬적으로 우수한 선수를 배치하자고 생각했던 부분이 밸런스적으로 어려웠던 것 같다. 미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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