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전 無-선수단 전력 반토막' 문제 아니었다... 황선홍 '전술 실패→한일전 대참사'[오!쎈 우즈벡]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6.13 17: 54

 가장 중요한 순간에 황선홍 감독은 전술 실패로 망신을 당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팍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일본 21세 이하(U21) 대표팀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러 0-3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준결승전에 진출한 일본은 '개최국' 우즈베키스탄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한국 황선홍 감독이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2022.06.02 /cej@osen.co.kr

2살 어린 일본에 진 한국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최종 목적지로 설정한 일본은 야심 차게 U21 대표팀을 이끌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최고참이 23세인 다른 참가국과 달리 일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21살이란 뜻이다.
참혹한 결과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4강에 들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 무릎을 꿇으며 마무리했단 점에서 더욱 타격이 크다.
황선홍 감독의 판단 착오가 낳은 ‘한일전 대참사’다. 공수 균형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변칙을 준다는 명목 하에 황선홍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없이 선발진을 꾸렸지만 이는 패착이 됐다. 중원이 힘 없이 무너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권혁규를 투입시키며 황선홍 감독은 경기 도중 자신의 전술적 판단이 잘못됐단 것을 시인했다.
그러나 이미 전반전에 일본에 선제골을 내주고, 유효슈팅은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한 뒤처리를 하기엔 후반 45분으론 부족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라인업부터 여러 가지 경기 콘셉트 등 감독인 나의 잘못이 많았다”고 인정했다.
경기에 앞서 한국 황선홍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2.06.05 /cej@osen.co.kr
한일전은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양 팀 선수단 내에서 '다른 팀에 져도 서로에게 져선 안된다'는 분위기가 오래전부터 형성돼 있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를 모를 리 없다. 현역 시절 직접 한일전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한일전이 주는 무게감이 얼마나 상당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일본전 직전 '주전 수비수' 이상민의 코로나19 양성 반응과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했던 골키퍼 고동민의 발가락 부상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이는 변명이 되지 못한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이 대회 예선전 이후 공식전 없이 우즈베키스탄 땅을 밞아 우려를 샀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의 전술 실패가 한국의 8강 탈락 가장 큰 원인이란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결국 중원에 공격적인 선수만 놓고 킥오프를 한 것이 패착이 됐다. 황선홍 감독은 전술 실패로 무득점 3골 차, 잊을 수 없는 한일전 대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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