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전 앞둔 벤투, "황인범 출전 불가, 몇몇 선수 기회 있을 것"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6.13 14: 39

[OSEN=고성환 인턴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 암시했다. 
벤투 감독은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집트와 친선 A매치를 앞두고 화상 기자회견을 가졌다.
벤투호는 앞선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와 3연전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단 경기 내용에 대한 평가는 아직까지 좋지 못하다. 실험적인 전술을 사용한 것도 사실이나 계속해서 후방에서 불안함을 노출하며 흔들렸다. 벤투호 입장에서는 6월 A매치 4연전의 최종 평가전인 이집트전에서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벤투 감독은 앞선 3경기에서 손흥민과 황인범을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특히 손흥민은 파라과이전 발목을 자주 부여잡으며 표정을 찡그리기도 했다. 이들의 몸상태를 묻자 벤투 감독은 "황인범은 내일 출전할 컨디션이 아니다. 단, 손흥민은 내일 출전할 컨디션"이라 답했다.
이번 소집 명단에는 송범근, 김동준, 박민규, 조유민 등 아직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자연스레 이번 6월 A매치의 마지막 경기인 이집트전 이들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벤투 감독은 "내일 누가 출전할지는 봐야 할 것 같다. 이번에 보통 뽑던 23명보다 많이 선발했다. 그러나 이것이 모두 출전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일 상황을 봐서 최고의 스타팅 라인업을 꾸릴 것이다. 이전에 언급드렸던 문제점을 보완하고 잘했던 부분은 이어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저희의 스타일과 과정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최선의 전략, 전술, 베스트 11을 준비할 예정"이라 밝혔다.
벤투 감독은 앞선 3경기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일단 상대 팀들의 퀄리티 때문에 6월 3경기 모두 어려웠다"고 운을 뗀 뒤 "특히 브라질 같은 경우는 더욱더 어려웠다.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퀄리티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브라질전 같은 경우에는 몇 가지 잘한 점도 있었지만,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벤투 감독은 "칠레전과 파라과이전에는 전체적으로 우리가 더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싶다. 칠레와 후반전에는 우리가 한 명 더 많긴 했지만, 그 이점을 잘 살렸다. 파라과이전 경우에는 첫 골이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가 잘 컨트롤했기 때문에 전반전 스코어가 공정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당시 개인의 실수 때문에 경기를 더 어렵게 풀어 나갔다"고 평했다.
또한 벤투 감독은 선수들이 보여준 집중력을 최고의 소득으로 뽑았다. 그는 "최고의 소득은 경기 중 보여준 선수들의 반응이 아닐까 싶다. 칠레전에서는 브라질전 패배 이후에도 선수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줬고 파라과이전에서는 2골 뒤지다가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경기 모두 저희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경기 중에 집중력을 잘 유지했다. 이 두 가지가 미래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맞대결을 앞둔 이집트에 대해선 "이집트전 같은 경우에는 상대 플레이를 예측하기 어렵다. 감독도 최근 선임됐고 결장자도 많다. 내일 지켜보면서 저희 스타일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이집트전 가장 화제를 모았던 모하메드 살라는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평가전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상대 팀을 세계적으로 알려진 선수로만 판단하지는 않는다. 경기 중 팀적으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가를 보고 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또 하나의 경기가 될 것 같다. 내일 몇몇 선수들에게는 출전 기회가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팀으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밝혔다.
벤투 감독은 이번 6월 A매치가 기존에 구상하고 있던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큰 영향을 주었냐는 질문엔 "그동안 가졌던 모든 소집이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도 물론 중요한 소집이었다. 기간 자체도 길고 그러다 보니 이전에 하지 못했던 것들도 할 수 있었다. 보완해야 할 것들을 보여준다거나 잘한 점을 보여주는 미팅도 가졌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다가오는 동아시안컵 또한 중요한 기간이 될 것 같다.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프로세스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월드컵 전에 9월 소집이 있는데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 모든 소집이 최종 엔트리를 꾸리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모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앞선 3경기에서 손흥민을 황의조와 함께 투톱으로 배치하기도 했고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는 이집트전 손흥민 활용 방안을 묻자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이 가능하다. 그는 윙어와 스트라이커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내일은 두 포지션 중 하나로 출전할 것이다. 우리가 1선이 3명인 포메이션이면 윙어로 2명인 포메이션이면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예저이다. 내일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손흥민의 포지션이 바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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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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