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역사에 남을 한일전 대패를 당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팍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일본 21세 이하(U21) 대표팀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러 0-3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준결승전에 진출한 일본은 '개최국' 우즈베키스탄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한국은 전반전에 무딘 창끝으로 일본과 맞섰다.
한국은 첫 45분 동안 슈팅 단 2개에 그쳤다. 반면 일본은 8개를 퍼부었다.
유효슈팅 개수가 더 가관이다. 한국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5개를 문전 가까이로 보냈다. 그중 1개를 골로 연결시켰다.
한국의 전반전 슈팅 정확도는 0%인 반면 일본은 무려 62.5%를 찍었다.
일본은 전반 21분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스즈키 유이토가 나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박스 안쪽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반 45분 동안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제대로 된 슈팅조차 하지 못했다. 특히 '18세 일본 수비 유망주' 안리 체이스의 수비에 고전했다.
분위기는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태환과 박정인을 빼고 조영욱과 권혁규를 투입시켜 변화를 줬다.
하지만 교체카드도 맞아들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20분 전반부터 좋은 움직임으로 한국을 놀라게 했던 호소야가 스즈키의 슈팅이 민성준의 선방에 막혀 튕기자 빠르게 달려가 골로 연결시켰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던 한국은 후반 25분 일본 프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세훈을 투입시켰다. 높은 키를 활용한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의 쐐기골에 완전히 무너졌다.
후반 35분 선제골의 주인공 스즈키가 문전 중앙 바로 안쪽에서 여유롭게 왼발 슈팅을 날려 팀의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전반보다 더 못한 후반전을 치른 한국이다. 한국이 유효슈팅 2개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킨 것처럼 보이지만 일본은 그시간에 2골을 더 몰아쳤다.
경기는 한국의 무득점 3골 차 패배로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그야말로 한일전 대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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