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려운 분위기였지만, 정정용(53) 감독의 교체 카드는 효과를 봤다.
서울 이랜드 FC는 12일 오후 6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2 2022' 20라운드 경기를 치러 아쉬운 2-2 무승부를 거뒀다.
선제골은 이랜드가 터뜨렸다. 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김정환이 직접 드리블로 안쪽으로 접어들어왔고 이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득점은 김정환이 이번 시즌 처음 터뜨린 골이다. 지난 시즌 3골 2도움을 기록했던 김정환은 이번 경기 전까지 14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정환은 부산을 상대해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 구석에 공을 꽂아 넣었다.
까데나시-아센호 듀오가 최전방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환이 해결사로 나선 것이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인성을 투입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몇몇 자원을 벤치에 빼둔 이유를 후반전 뒷공간을 노리기 위해서라고 밝힌대로 김인성은 교체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후반 3분 이랜드가 한 골 더 달아나는 듯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김인성은 낮은 크로스를 날렸고 까데나시는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하지만 효과는 이후에도 나타났다. 정정용 감독은 뒤이어 27분 김정환 대신 유정완을 투입했는데 후반 28분 유정완이 왼쪽 측면의 이동률에게 공을 내줬고 이동률은 침투하는 김인성의 발밑으로 완벽한 패스를 넣었다. 김인성은 실수 없이 득점에 성공했다. 유정완 카드도 성공한 것이다.
물론 후반 17분과 42분 각각 김찬, 안병준에게 헤더로 실점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았던 이랜드가 막아내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어려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이랜드지만, 슈팅 숫자에서 12:7로 앞서며 희망을 발견한 경기다. 특히 김정환과 정신적 지주 김인성이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승점 1점을 가저온 이랜드가 이 경기를 힌트 삼아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