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이 상금 나눠준다 했는데 아직 입금이 안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4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이집트와 친선 A 매치를 가진다.
앞선 3연전에서 벤투호는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단 경기 내용에 대한 평가는 아직까지 좋지 못하다.
브라질전 대패 1-5 이후 칠레전 2-0 승을 거뒀다. 그러나 칠레가 경고 누적 퇴장으로 한 명이 빠진 것을 생각하면 아쉽다는 평가.
여기에 파라과이전에서는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0-2로 끌려가다가 손흥민-정우영의 골 덕에 간신히 2-2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다.
결국 벤투호 입장에서는 6월 A매치 4연전의 최종 평가전인 이집트전에서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집트전을 앞두고 기자 회견에 나선 것은 이번 4연전서서 대표팀의 조커 카드로 알토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엄원상.
엄원상은 칠레전에서 첫 태극 전 사 데뷔전을 가진데 이어 파라과이전에서는 정우영의 동점골을 만들며 제대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대표팀에 대한 소감에 대해 정우영은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로 들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플레이를 하자고 했는데 다행히 정우영의 골을 도울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엄원상은 "그날 정우영이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되어 상금 3백만원을 받았다. 일부를 나눠준다고 했는데 아직 입금이 안 됐다"라고 농을 던졌다.
꾸준하게 연령대별 대표팀에서 성장한 엄원상은 "모든 선수들이 국가 대표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 나도 사실 얼떨떨하다.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리에 서서 기쁘다"라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엄원상은 "경기장에서는 항상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마인드다"라면서 "모하메드 살라와 만나고 싶었는데 못 만나서 아쉽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벤투 감독의 지시에 대해 엄원상은 "상대 뒷 공간을 노리라고 계속 요구하셨다"라면서 "같은 날 U-23 한일전이 열린다.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강인이 맨날 배신자라고 한다. 모든 선수들이 U-23 응원하니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라면서 "다른 U-23 선수들과 경기를 지켜볼 것이다. 꼭 한일전 이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집트전을 앞두고 엄원상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경기에 들어가면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뛰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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