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3경기 1득점, 1무 2패. 조 최하위. 세상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성적이다.
잉글랜드는 12일 오전 3시 45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A 그룹3 3라운드 이탈리아와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2무 1패(승점 2)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이탈리아는 1승 2무(승점 5)를 기록하며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잉글랜드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타미 에이브러햄이 원톱을 맡았고 잭 그릴리시-메이슨 마운트-라힘 스털링이 2선을 구성했다. 데클란 라이스-제임스 워드 프라우스가 뒤를 받쳤고 키어런 트리피어-피카요 토모리-해리 매과이어-리스 제임스가 수비를 지켰다. 아론 램스데일 골키퍼가 장갑을 꼈다.
로테이션을 돌리긴 했으나 잉글랜드의 경기력은 분명 아쉬웠다. 최전방에 나선 에이브러햄은 이렇다 할 존재감을 펼치지 못했고 후방 수비진도 이탈리아의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잉글랜드로서는 이탈리아 공격진의 부족한 결정력에 감사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물론 결정적인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전반 8분 마운트의 슈팅은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손끝에 걸리며 크로스바에 맞았고 후반 6분 스털링의 완벽한 기회에서 슈팅은 골문 위로 솟구치고 말았다. 당시 잉글랜드 선수들은 머리를 감싸쥐었고 스털링 역시 얼어붙었다.
잉글랜드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해리 케인과 칼빈 필립스, 제러드 보웬, 부카요 사카 등 쟁쟁한 선수들을 투입했지만, 모두 소용없었다. 이후로도 선수단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경기가 이어졌을 뿐이었다. 결국 잉글랜드는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최근 UNL 3경기에서 단 1득점만을 기록하며 1무 2패에 그쳤다. 헝가리전 충격패로 대회를 시작한 잉글랜드는 독일전 페널티킥 득점 이외에는 단 한 골도 터트리지 못했다.
잉글랜드의 답답한 경기력은 이전부터 도마에 올랐다. 잉글랜드 현지에서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축구는 지나치게 수비적이고 조심스럽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게리 리네커 역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너무나 신중하다. 그는 그릴리시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사용법을 모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잉글랜드 선수단의 몸값을 보면 쓴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 축구 이적 정보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잉글랜드 대표팀은 13억 1000만 유로(약 1조 7651억 원)의 몸값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단을 자랑했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 대표팀보다 무려 4000억 원 이상 높은 액수다.
한편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 전면으로 맞섰다. 그는 지난 독일전 무승부 이후 "나도 내려 앉아 수비하고 싶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팀을 관리해야 한다. 나는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며 "나는 환영받지 못할 때도 여기 남아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잘 할수 있고 잘해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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