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투척 사태’가 발생했다. ‘개최국’ 우즈베키스탄의 홈팬들이 너무 팔이 안으로 굽은 탓이었다.
우즈베키스탄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팍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러 전후반을 2-2로 마무리한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즈베키스탄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물질 투척’ 장면이 나왔다.
'원정팀' 이라크가 선제골을 넣기 바로 직전인 전반 13분경 그라운드 위로 물병과 휴지 등이 날아들었다.
우선 선제골 상황은 이러하다. 공을 손에 쥐고 있던 우즈베키스탄의 네마토프 골키퍼는 이라크의 하산 래드 하산 매트룩이 자신의 진로를 방해하자 레이저 눈빛을 쏜 뒤 팔꿈치로 냅다 얼굴을 가격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거친 뒤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다. 이라크의 와카 라마단 주마가 킥을 차 성공했다.
네마토프의 퇴장이 나오고 나서 사태가 터졌다. 네마토프의 반칙은 전반 8분경 나왔다. 그의 퇴장 명령은 13분에 떨어졌다. 하지만 그의 퇴장을 인정할 수 없던 우즈베키스탄 홈 팬들은 야유와 함께 그라운드 위로 물병과 휴지 등을 마구 던졌다. 공을 굴려야 하는 잔디 위에 이물질이 자리하니 심판은 경기를 진행시킬 수 없었다. 결국 전반 19분이 돼서야 경기가 재개됐다.
이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전반 추가시간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로 첫 45분을 1-1로 마친 우즈베키스탄은 하프타임 때 이물질을 치우느라 고생했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우즈베키스탄 측 관계자는 빠르게 나와 뒤처리 하기 급급했다. 허리를 숙여 일일이 이물질을 주웠다.
극성 맞은 홈팬들을 등에 업은 우즈베키스탄은 기어코 승리를 따냈다. 후반전 때 한 골씩 주고 받고 승부차기승을 거뒀다.
우즈베키스탄에서 2번 키커만 실축한 반면 먼저 찬 이라크에선 3,4,5번 키커가 모두 골을 넣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은 5번 키커 순서가 오기도 전에 승부차기 승리를 확정했다.
‘승자’ 우즈베키스탄은 오는 16일 오전 1시 한국과 일본 8강전(12일)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만약 한국이 일본을 꺾고 4강에 오르면 우즈베키스탄 홈팬들과 마주하게 된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