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눈이 삐었나봐. 손흥민이 안보여."
한 광학 전문 기업이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손흥민(30, 토트넘) 없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팀 발표에 촌철살인 멘트를 날렸다.
PFA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직접 선정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십(2부리그), 리그1(3부리그), 리그2(4부리그), WSL(여자프로축구)의 올해의 팀을 발표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이었다. 그런데 2021-2022시즌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나란히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손흥민은 단 1개의 페널티킥 골 없이 23골(7도움)을 터뜨리며 토트넘을 4위에 올려 놓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영국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득점왕 손흥민의 이름이 빠진 올해의 선수 명단에 비난을 가했다. 팬들은 분노를 넘어 "PFA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그런데 영국의 다국적 광학 기업인 '스펙세이버스'도 이런 조롱 비판에 합류해 관심을 모았다. '스펙세이버스'는 SNS(트위터)로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올린 PFA 올해의 선수 명단에 "눈이 삐었나봐. 손흥민이 안보여"라는 글을 달아 수많은 현지 팬들의 공감을 얻었다.
시력 검사를 위한 검안 및 안경을 제작하는 이 기업은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북유럽 국가 사이에서 유명하다.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에도 체인을 갖고 있다. 시력 관련 기업이 재치있게 손흥민의 올해의 선수 탈락을 비난해 더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스펙세이버스는 비록 지역 리그(맨체스터 풋볼리그) 구단이지만 캐벌리어스 FC의 메인 스폰서로 활동할 정도로 축구에 관심이 큰 기업이기도 하다. 캐벌리어스는 지난 시즌 애비뉴 FC에 0-26으로 패한 뒤 SNS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스펙세이버스가 나서서 후원을 맡기로 했다.
스펙세이버스는 캐벌리어스를 '지역 최악의 팀'이라고 부르면서도 무료로 시력 검사를 실시했다. 또 새로운 유니폼 키트와 영양 보조제까지 제공했고 선수 영입까지 돕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