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진행한 평가전, 실망스러운 경기에서도 분명히 얻은 것은 있었다. 바로 '작우영' 정우영(22, 프라이부르크)의 발견이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6월 A매치 4연전의 3번째 경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2일 브라질에 1-5 대패를 당한 후 벤투호는 쉽지 않은 일정을 치르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칠레전 2-0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1명이 퇴장당한 후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이번 경기에서는 2골을 내리 내주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치렀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빌드업, 수비 지역 패스 실수에 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숙제'를 얻은 벤투호다.
하지만 평가전을 치르는 동안 수확도 있다. 바로 '작은 정우영'의 재발견이다.
벤투 감독은 칠레전 브라질전에서 내세웠던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동점 골의 주인공 황의조를 선발에서 빼고 손흥민을 원톱에 올린 것이다. 2선에는 황희찬, 정우영, 나상호가 공격을 지원했다. 조규성과 교체로 빠져나가기 전까지 68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정우영은 총 41번의 터치를 가져갔다. 그러면서 도움 1회를 비롯, 슈팅 1회와 기회 창출 4회, 드리블 성공 1회, 볼 리커버리 2회를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뽐냈다.
이후 파라과이전 정우영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더 큰 존재감을 뽐냈다. 후반 29분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권창훈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정우영은 집요하게 압박을 가했다.
그러던 중 한국은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정우영은 엄원상이 중앙으로 내준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벤투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한국은 파라과이와 2-2 극적인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칠레전이 끝난 후 벤투 감독은 "정우영(22)은 공수 양면에서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을 모두 해줬다. 팀 전반적으로 보여준 태도가 만족스러웠다"라고 평가한 데 이어 파라과이전이 끝난 후에도 "정우영은 기술적으로 전술적인 면에서 좋다. 경기를 잘 이해하고 수비 과정에서 적극적이다. 2선 공격수로서 윙어로서 공간 활용을 잘한다. 어린 선수고 배우는 선수지만 좋은 상황에 처해있다. 이번 경기처럼 높은 리듬의 경기를 리그에서도 경험하고 있어서 쉽게 적응했을 것"이라며 경기력을 직접 칭찬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를 상대로 4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정우영이 무엇을 더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