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30, 토트넘)이 오른발 프리킥 한 방까지 새로 장착했다.
손흥민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후반 20분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 골을 터트리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날 한국은 미구엘 알미론에게 멀티골을 연달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손흥민의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한 데 이어 후반 48분 추가시간 정우영이 극적인 동점골까지 터트려 패배위기를 넘겼다.
손흥민은 직전 경기였던 칠레전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당시 위치 역시 페널티 아크 정면 부근으로 파라과이전과 유사했다. 다른 점은 칠레전에서는 대포알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지만, 이날에는 멋진 감아차기로 골문 왼쪽을 뚫어냈다는 점뿐이었다.
손흥민의 프리킥이라는 새로운 무기는 벤투호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득점한 적이 없다. 세트피스에서 아쉬움을 사던 벤투호로서는 손흥민의 연이은 프리킥 득점이 이보다 반가울 수 없다.
날카로운 프리킥 한 방은 2시즌 연속 득점왕에 도전하는 손흥민에게도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페널티킥 없이 23골 7도움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이제는 손흥민이 프리킥 득점까지 갖추게 된다면 단독 득점왕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소속팀 토트넘 역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떠난 이후 직접 프리킥 득점이 저조해 고민인 만큼, 손흥민이 프리킥을 도맡기도 쉬운 상황이다.
토트넘 팬들 역시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을 전하는 SNS 게시글에 "우리도 손흥민이 차게 하자", "손흥민이 아니라 해리 케인이 또 프리킥을 차는 걸 보게 된다면 나는 폭발할 거야", "다시는 케인이 프리킥 근처에도 못 가게 해야 돼" 등 뜨거운 반응을 남겼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A매치 33호골을 터트리며 김재한, 이동국과 함께 대한민국 최다득점 공동 4위에 등극했다. 아울러 손흥민은 101번째 A매치에 출전, 박지성과 조광래(이상 100경기 출전)를 넘어 역대 최다출전 단독 14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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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