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대서 한국을 상대할 '블랙스타' 가나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가나는 10일 오후 6시 55분부터 일본 고베 노에비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린컵 사커 2022' 준결승에서 일본에 1-4로 완패했다.
이로써 가나는 튀니지에 0-2로 패한 칠레와 오는 14일 오사카에서 3위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반면 이날 승리한 일본은 칠레를 꺾은 튀니지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튀니지 역시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이다. 프랑스, 덴마크가 속한 조에 포함돼 있다.
가나는 오는 11월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포르투갈, 우루과이와 같은 조에 속해 기대를 모았다. 가나는 포르투갈과 첫 경기를 치르고 한국과는 2차전에서 만나게 돼 있다.
이번 가나는 최정예라 할 수 없었다. 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단과 합의 등으로 18명의 선수만 일본으로 날아갔다. 지난 5일 중앙아프리카와 가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예선에서 22명으로 운용했을 때와는 다르다. 더구나 이날 경기에 앞서 실시한 코로나 검사에서도 한 명이 양성으로 격리됐다.
오토 아도 감독의 원정팀 가나는 앤디 야돔(레딩), 알리두 세이두(클레르몽), 무바라크 와카소(선전), 모함메드 쿠두스(아약스), 데니스 코르사-아쿠마(하트 오브 오크), 조던 아예우(크리스탈 팰리스), 안드레 아예우(알사드), 크리스토퍼 안트위-아드제이(보훔), 다니엘 아마티(레스터 시티), 에드문드 아도(셰리프 티라스폴), 골키퍼 로렌스 아티-지기(장크트갈렌)이 나섰다. 월드컵 스쿼드와는 다소 거리가 먼 구성이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홈팀 일본은 구보 다케후사(마요르카), 우에다 아야세(가시마), 도안 리쓰(PSV아인트호벤), 미토마 가오루(루아얄 위니옹), 시바사키 가쿠(CD레가네스), 엔도 와타루, 이토 히로키(이상 슈투트가르트), 야마네 미키, 다니구치 쇼고(이상 가와사키),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스트라스부르 알자르)가 나왔다. 일본 역시 많은 포지션을 로테이션으로 돌린 상황. 주전으로 보기에는 힘들었다.
일본이 전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0분 만에 양 팀 통틀어 첫 슈팅을 날린 일본은 도안이 12분에도 중거리 슈팅으로 가나를 위협했다. 전반 20분에는 우에다의 헤더슈팅이 날카로웠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공세를 이어가던 일본은 전반 29분 야마네의 선제골로 앞섰다. 오른쪽 박스 근처에서 구보가 내준 패스를 도안이 찔러주자 골 에어리어 오른쪽으로 파고 들던 야마네가 왼발로 반대쪽 모서리를 향해 마무리했다.
이렇다 할 공격이 없던 가나는 전반 44분 단 한 번의 상대 실수를 골로 연결했다. 일본 진영에서 야마네가 중앙 동료에게 내준 패스가 안트위-아드제이에게 차단 당했고 패스를 받은 조던 아예우가 페널티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일격을 당한 일본은 전반 추가시간 골을 터뜨려 전반을 앞선 채 마쳤다. 왼쪽 측면에 있던 미토마는 쇄도하던 동료들을 보고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미토마의 크로스는 아무에게도 맞지 않으면서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었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일본이 압도했고 가나는 간헐적인 공격으로 맞섰다. 일본은 후반 28분 구보가 쐐기골을 넣었다. 미토마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내준 컷백을 구보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일본은 후반 37분 마에다가 골을 더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