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주장 손흥민(30, 토트넘)과 정우영(23, 프라이부르크)의 골에 힘입어 파라과이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평가전에서 파라과이와 2-2로 비겼다.
대한민국은 4-1-3-2 포메이션을 택했다. 황의조와 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섰고 나상호와 황인범, 권창훈이 2선을 구성했다. 백승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했고 김진수, 김영권, 정승현, 김문환이 수비 라인을 지켰다. 조현우 골키퍼가 골문에 자리했다.
파라과이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데를리스 곤잘레스와 헤수스 메디나, 미구엘 알미론이 최전방을 맡았고 리차드 오르티스, 마티아스 비야산티, 안드레스 쿠바스가 허리를 구성했다. 산티아고 아르사멘디아, 파비안 발부에나, 구스타보 고메즈, 이반 카살이 수비진을 꾸렸고 안토니 실바 골키퍼가 장갑을 꼈다.
전반 4분 한국이 좋은 공격 전개를 펼쳤다. 정확한 반대 전환 패스 이후 손흥민이 빈 공간으로 파고들며 왼발 슈팅까지 이어갔다. 그러나 파라과이 수비 두 명이 빠르게 달라붙으며 몸으로 슈팅을 막아냈다.
한국이 전반 22분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뺏긴 후 역습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헌납했다. 정승현이 먼저 공을 끊어낼 기회가 있었으나 미처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알미론에게 공을 내줬다. 알미론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마음이 급해진 한국이 공격에 무게를 두자 파라과이의 위협적인 역습이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32분과 전반 34분 양 풀백까지 모두 올라간 상황에서 공을 뺏기며 역습을 맞았다.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공수 밸런스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한국이 파라과이의 골문을 여는가 싶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전반 38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진수가 수비 맞고 흐른 공을 침착하게 밀어넣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무산됐다.
전반 종료 직전 한국이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이 우측에서 돌파 후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지만, 황의조의 헤더는 포스트에 맞았고 이어진 나상호의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결국 한국은 파라과이에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이 알미론에게 또 한번 일격을 맞았다. 후반 4분 코너킥 상황 이후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며 완벽한 역습 기회를 내줬다. 파라과이는 결국 페널티 박스 부근까지 쉽게 전진했고 알미론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궁지에 몰린 한국은 교체 카드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후반 15분 나상호와 백승호를 불러들이고 엄원상과 김진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한국은 이후 황의조와 권창훈을 대신해 조규성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까지 투입했다.
한국은 손흥민의 멋진 프리킥 골에 힘입어 추격을 시작했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지난 칠레전에 이어 또 한번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A매치 통산 33골 고지에 오르며 김재한, 이동국과 함께 최다골 공동 4위에 올랐다.
한국은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정우영은 엄원상이 중앙으로 내준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벤투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한국은 파라과이와 2-2 극적인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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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