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5, 페네르바체)가 없는 상황에서 정우영(32, 알 사드)까지 소집 해제된 상황, '벤투호'는 어떤 카드를 꺼내 들까.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6월 A매치 4연전의 3번째 경기,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호'는 이 경기를 앞두고 큰 변수를 맞았다. 지난 2일과 6일 브라질, 칠레와 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서 풀타임을 소화했던 정우영(32)이 소집 해제된 것이다. 9일 대한축구협회는 "정우영 선수는 왼쪽 발목과 정강이 근육 부상으로 경기 출전에 무리가 있다.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수 보호 차원에서 소집 해제된다. 대체 발탁은 없다"라고 밝혔다.
수비라인 앞에 자리해 라인을 보호하고 공을 탈취, 전방으로 보내는 역할을 수행해왔던 정우영은 벤투 감독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가 자리를 비우게 됨에 따라 라인업 변화는 불가피하다.
대표팀은 지난 1월 안탈리아에서 치렀던 '모의고사'를 되살펴 볼 필요가 있다. 1월 15일 치렀던 아이슬란드전, 21일 치른 몰도바전에서는 백승호(25)와 김진규(25, 이상 전북)가 중원을 채웠다. 대표팀은 아이슬란드와 몰도바를 상대로 각각 5-1, 4-0 완승을 거뒀다.
특히 당시 백승호는 연속 득점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정확도 높은 킥과 활동량을 보여줬다. 백승호는 포백을 안정적으로 보호하면서도 공격과 수비의 연결 다리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김진규역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백승호와 마찬가지로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김진규는 아이슬란드전 조규성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28분 직접 득점에도 성공했다. 김진규는 몰도바전에서도 전반 20분 직접 선제골을 넣었다. 그뿐만 아니라 중원에서 공격 시작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공격적인 능력을 뽐냈다.
한편 해당 경기에서는 김민재 없이 박지수-김영권이 센터백 조합을 구성하기도 했다. 물론 아이슬란드, 몰도바와 파라과이의 전력, 상황은 모두 다르지만, 김민재가 대표팀에 빠진 현재 수비 불안을 해결해야 하는 대표팀이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당 경기를 참고할 필요는 있다.
벤투 감독은 9일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완벽한 경기는 없다. 승리해도 보완할 점은 있다. 패배를 해도 잘한 부분이 있다. 우리의 프로세스를 발전시키고, 수정할 부분을 고쳐가야 한다. 매 경기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한 경기에 상대에 기회를 아예 주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 중요한 건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축 수비인 김민재가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꾸준히 노출해온 수비 불안, 거기에 정우영까지 빠진 상황에서 파라과이를 상대로 어떤 점을 발전시켰는지, 또 어떤 새로운 숙제를 맞이할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