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고재현이 들려준 '비하인드 스토리'... "경기 전 '수훈 선수' 인터뷰하는 상상했다"[우즈벡 인터뷰]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6.09 14: 53

 고재현(23, 대구FC)의 결승골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지난 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팍타코르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치러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2승1무(승점 7) 조 1위로 올라서며 2위 베트남(승점 5)과 함께 8강행을 확정지었다. 3위 태국(승점 4)과 4위 말레이시아(승점 0)는 탈락했다.

 8일 오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팍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한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한국 고재현이 VAR 판독 후 오프사이드가 선제골로 인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2022.06.08 /cej@osen.co.kr

‘결승골 주인공’ 고재현이 단연 태국전 한국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지난 베트남과 2차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그는 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엔 공격 라인으로 위치를 바꿔 출전했다.
고재현은 전반 35분 골을 터트렸다.  박스 밖 우측에 있던 오세훈의 짧은 패스를 아크 정면에서 받은 조영욱은 문전으로 쇄도하는 고재현을 보고 받기 좋은 위치로 공을 찔러줬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한 고재현은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 지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이 만들어낸 결정적 찬스 속엔 고재현이 항상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전반 추가시간 수비 한 명을 앞에 달고 있었지만 눈치 빠르게 오른쪽에 있던 오세훈에게 패스했다. 후반 14분엔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박스 바로 밖 가운데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로부터 6분 뒤엔 수비 진영에서 상대 공격수를 앞에 두고 깔끔한 슬라이딩 볼 처리도 보여줬다.
[사진] 고재현 / 노진주 기자.
고재현은 경기 후 OSEN과 만나 경기 전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했는지 들려줬다.
먼저 “팀원들과 8강에 진출해 기분 좋다. 아무래도 골을 넣었으니 기분이 더 좋다”고 웃은 고재현은 “경기에 들어가기 전 인터뷰하는 상상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상상했던 것이 모두 이뤄져 행복하다. 수훈선수 인터뷰 정말 하고 싶었다. ‘경기 끝나고 여기서 인터뷰할 거다’라고 생각했다. 또 라커룸에서 몸 풀면서 ‘인터뷰하면 이렇게 이야기해야지’ 상상했다”고 덧붙였다. 부담감에 압도당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스스로를 무장한 것이다. 자신감은 덤이었다.
정신이 바로 서니 경기력이 좋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MVP)로 꼽혔다. 하지만 ‘무작위 도핑’ 대상 선수로 지목돼 경기 직후 방송과 인터뷰 이후 참석 예정이었던 AFC 기자회견엔 참석하지 못했다.
그래도 고재현은 해맑았다. 그는 “기자회견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이렇게 (OSEN과) 인터뷰 한다. 도핑 테스트가 처음이라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웃었다.
더불어 고재현은 골 상황에 대해 “경기 전부터 ‘골대 앞에서 급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편하게 슈팅 연습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너무 강하게 공을 차려고 하면 오히려 더 골이 안 들어간다. 그냥 가볍게 패스하는 느낌으로 연습을 많이 했다. 오늘 마침 그런 장면(가볍게 패스하는 느낌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이 나왔다”고 들려줬다.
황선홍호가 8강 진출에 성공했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팍타코르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치러 1-0 승리를 거뒀다. 후반 한국 고재현이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22.06.08 /cej@osen.co.kr
베트남전 출전으로 예열을 마쳤던 고재현이다. 그는 “날씨를 포함해 환경적인 면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태국전을 어떻게 준비할까’ 베트남전 끝나고 바로 생각했다. 도움이 상당히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태국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몇몇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로 주저앉았다. 고재현은 “솔직히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선수들이 한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겼으니 모두 힘을 받아 잘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늦은 시간에도 한국에서 성원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려 노력 중이다.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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