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0, 토트넘)은 몸개그도 일품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를 상대로 평가전 3차전을 치른다. 지난 6일 대전에서 칠레를 2-0으로 이긴 한국은 8일 오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회복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소에 입소예정인 황희찬을 제외한 전원이 모였다. 주장 손흥민을 필두로 선수들은 검은색 훈련복을 입고 나타났다. 가볍게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스프린트 훈련을 하면서 몸상태를 점검했다. 이후 세 개 조로 나눈 선수들은 공뺏기 훈련을 실시하며 감을 찾았다. 골키퍼 세 명은 따로 훈련했다.
재밌는 장면도 많았다. 손흥민은 황의조, 김영권 등과 짝을 이뤄서 공뺏기 훈련을 했다. 원 안에 선 손흥민은 의욕이 흘러 넘쳤다. 헤딩으로 공을 뺏으려던 손흥민이 ‘벌러덩’ 넘어지면서 몸개그를 했다. 선수들 전체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손흥민도 활짝 웃으며 ‘살인미소’를 지었다. OSEN이 손흥민의 현장을 직캠으로 담았다.
과거 권위적인 분위기의 대표팀에서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장면이었다. 손흥민이 주장완장을 차면서 대표팀 분위기가 더 밝아진 모습이다. 손흥민은 격없이 후배들과 어울리다가도 “자! 집중하자 얘들아!”라며 주장다운 모습도 보였다.
칠레전 후 손흥민은 경기장을 한바퀴 돌면서 팬들에게 인사를 나눴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인사 더하고 싶죠. 제가 유일하게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이거든요. 경기할 때는 행복하고 기쁘지만 끝나고 돌면서 인사할 때 ‘곧 헤어지는구나’ 생각이 들어서 슬퍼요. 집에 돌아가면 공허한 마음이 많거든요. 항상 더 해드리고 싶은데 못 해드려서 죄송해요”라며 팬들을 먼저 챙겼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