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하네... '결승골 주인공' 고재현, 황선홍 조언 '흡수력' 200%[오!쎈 우즈벡]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6.09 10: 38

고재현(23, 대구FC)이 황선홍 감독이 주문한 사항을 정확히 흡수했다. ‘문전 침착성’을 뽐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팍타코르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치러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2승1무(승점 7) 조 1위로 올라서며 2위 베트남(승점 5)과 함께 8강행을 확정지었다. 3위 태국(승점 4)과 4위 말레이시아(승점 0)는 탈락했다.

[사진] 고재현 / 노진주 기자

‘결승골 주인공’ 고재현이 단연 한국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그는 전반 35분 골을 터트렸다.  박스 밖 우측에 있던 오세훈의 짧은 패스를 아크 정면에서 받은 조영욱은 문전으로 쇄도하는 고재현을 보고 받기 좋은 위치로 공을 찔러줬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한 고재현은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 지었다.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고재현은 번뜩였다. 수비 한 명을 앞에 달고 있었지만 눈치 빠르게 오른쪽에 있던 오세훈에게 패스했다. 오세훈은 골키퍼와 거리를 좁히며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선방에 막혔다.
고재현은 후반 14분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박스 바로 밖 가운데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강인이 키커로 나섰지만 슈팅은 골대 위로 향했다.
후반 20분 고재현은 수비 진영에서 상대 공격수를 앞에 두고 깔끔한 슬라이딩 볼 처리도 보여줬다.
황선홍호가 8강 진출에 성공했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팍타코르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치러 1-0 승리를 거뒀다. 후반 한국 고재현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2.06.08 /cej@osen.co.kr
눈에 띄는 활약이 많았지만 가장 돋보이는 것은 ‘문전 침착성’이었다.
한국은 앞서 2차 베트남전에서 슈팅 개수 24-8로 3배나 많이 기록했지만 단 1골에 그쳤다. 심지어 골을 지키지도 못했다. 1-1 무승부로 끝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7일 OSEN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골을 넣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그러면 조급해지고 시야도 좁아지고, 실수도 많이 나온다. (슈팅) 타이밍도 늦어서 판단이 느려진다”며 문전에서 차분한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재현의 골이 모범 답안이다. 골키퍼와 1대1 찬스라고 하더라도 문전에서 생각이 많고 슈팅 타이밍을 제때 가져가지 못하면 골과 연결되지 않기 십상이다. 하지만 고재현은 부드러운 터치 이후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공을 통과시키며 한국의 8강행을 알리는 골을 뽑아냈다. 최초 판정은 오프사이드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골로 인정됐다.
경기 후 고재현은 믹스트존에서 “경기 전부터 ‘골대 앞에서 급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편하게 슈팅 연습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너무 강하게 차려고 하면 오히려 더 안 들어간다. 그냥 가볍게 패스하는 느낌으로 연습을 많이 했다. 오늘 마침 그런 장면(가볍게 패스하는 느낌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이 나왔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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