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장 파티' 中 축구, 3퇴장+황당 자책골+주심 추가시간 삭제 촌극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6.09 06: 21

[OSEN=고성환 인턴기자] 중국 슈퍼리그(CSL)가 낯부끄러운 장면을 쏟아냈다.
청두 룽청과 베이징 궈안은 8일 오후 8시 30분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메이시안정시엔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중국 슈퍼리그 (CSL)' 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베이징의 3-2 승리였다.
이날 경기 전부터 큰비가 내려 경기가 연기될 뻔했지만, 경기는 예정대로 치러졌다. 그러나 이 경기는 미뤄지는 것이 맞았다. 빗물이 가득 고인 경기장에서 양 팀 선수들은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 못했고 드리블은커녕 간단한 패스조차 쉽지 않았다.

[사진] 시나 스포츠 홈페이지.

위태위태하던 경기 속에서 결국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터졌다. 전반 24분 베이징의 센 허우 골키퍼가 간단한 공중볼을 처리하지 못하고 공을 자기 골문으로 집어넣어 버렸다. 공이 물에 젖어 미끄러운 점을 고려하더라도 프로 수준에 걸맞지 않은 기초적인 실수였다.
그러나 이 정도는 애교였다. 상대 팀 청두는연이은 거친 플레이로 무려 3명이나 레드카드를 받았다. 전반 39분 압두하밋 압두게니가 상대와 신경전 과정에서 머리로 얼굴을 들이받으며 시작을 알렸다.
이후 청두는 후반 17분경 고 준진까지 거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당하며 남은 30분 이상을 9명으로 싸웠다. 심지어 청두는 후반 추가시간 조우딩양마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청두는 수적 열세에도 분전했으나 프로답지 못한 퇴장이 이어지며 추격에 실패했다.
[사진]시나 스포츠 홈페이지.
하지만 이날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경기 막판 나온 주심의 황당한 실수였다. 심판은 추가시간 5분을 선언했지만, 추가시간 4분이 되기도 전에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서정원 청두 감독은 당연히 강하게 항의하며 심판에게 소리쳤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잘못을 알아차린 주심은 잠시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들을 재차 불러들인 뒤 경기를 재개했다. 이후 경기는 1분 이상 추가로 진행됐으나 그대로 베이징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촌극을 지켜본 중국 '소후' 역시 "이해할 수가 없다"며 "심판은 미리 종료 휘슬을 불고 경기를 재개했다. 가장 어처구니없었던 장면"이라 비판했다.
이어 매체는 "하이라이트가 가득한 게임"이었다며 "베이징 골키퍼는 '슈퍼 실수'를 저질렀고 3명이나 퇴장당한 청두는 8명이서 싸웠다"고 덧붙였다.
[사진] 소후 홈페이지.
중국 언론도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그야말로 '슈퍼 경기'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시나 스포츠 홈페이지, 소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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