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앙헬 토레스(70) 헤타페 회장이 레알 마드리드와 결별한 가레스 베일(33)이 셀프 영입 제안을 건넸다고 밝혔다.
베일은 지난 2013년 토트넘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세계 최고의 측면 공격수로 떠올랐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5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3번의 라리가 우승을 비롯해 무려 총 1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베일은 지난 2019-20시즌부터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는 지난 시즌 친정팀 토트넘으로 임대를 떠나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여전히 고액 주급만 축내는 골칫거리 신세였다. 그는 심지어 기생충이라는 비난까지 받기도 했다.
결국 베일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이별을 택했다. 그는 자유 계약으로 현역 생활을 이어 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당초 베일은 은퇴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웨일스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 진출하는 데 성공하며 마음을 바꿨다.
베일이 주장을 맡고 있는 웨일스 대표팀은 지난 6일 우크라이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예선 플레이오프' A조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그는 월드컵까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뛸 수 있는 구단을 찾고 있다.
앞서 베일의 에이전트 조나단 바넷은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받았던 주급을 줄 수 있는 팀은 없다. 그는 영국에서 가장 부자인 축구 선수다. 베일의 이번 이적은 돈과는 관련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이전트의 말대로 베일은 정말 '뛸 수 있는' 팀을 찾고 있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8일(한국시간) 헤타페의 토레스 회장의 말을 빌려 베일이 헤타페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레스 회장은 공식 회견에서 "베일 측은 나에게 베일 영입을 제안했다. 나는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고 코치와 이야기해봐야 한다. 그가 오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헤타페 입장에서는 베일이 무리한 주급만 요구하지 않는다면, 이적료도 필요 없는 만큼 좋은 영입이 될 수 있다.
한편 헤타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마찬가지로 스페인 마드리드 지방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에서 헤타페 홈구장까지는 차로 채 30분도 걸리지 않는다. 매체는 "베일이 마드리드에 있는 가족을 떠나거나 함께 이사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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