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서정원(52) 감독이 이끄는 청두 룽청이 3명이나 퇴장당하며 허무하게 무릎 꿇었다.
청두는 8일 오후 8시 30분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메이시안정시엔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중국 슈퍼리그 (CSL)' 2라운드 베이징 궈안과 맞대결에서 2-3으로 졌다.
이로써 청두는 지난 개막전에 이어 또다시 패배하고 말았다. 청두는 지난 개막전에서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선전FC에 0-2로 완패했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 삼성 소속이던 김민우와 광주에서 뛰다 지난해 여름 이적한 펠리페를 모두 선발로 나섰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청두는 전반 10분 만에 끌려갔다. 프리킥 후 혼전 상황에서 베이징 진펑샹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장에 고인 빗물로 인해 공이 튀지 않은 것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청두가 행운의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반 24분 상대 골키퍼가 높이 뜬 공을 잡으려다가 놓치며 자책골을 기록했다. 이 역시 폭우로 인해 발생한 큰 변수였다.
베이징이 재차 앞서 나갔다.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방의 헤더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은 후 골키퍼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청두의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청두가 퇴장 악재까지 맞았다. 전반 39분 압두하밋 압두게니가 상대 선수와 신경전 과정에서 머리로 얼굴을 들이받으며 퇴장당했다. 결국 베이징이 한 골 더 달아났다. 전반 44분 장위닝이 낮고 빠른 오른발 프리킥 슈팅으로 청두 골망을 갈랐다.
청두가 질세라 한 골 따라갔다. 청두는 후반 종료 직전 프리킥 혼전 상황에서 펠리페가 머리로 패스한 공을 조위펑이 왼발로 밀어 넣으며 만회골을 터트렸다. 전반은 베이징이 3-2로 리드한 채 종료됐다.
동점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청두는 후반전 또 한 명 퇴장당하며 기세가 꺾였다. 청두는 전반전 압두게니에 이어 중앙 수비수 고 준진까지 레드 카드를 받으며 남은 시간을 9명으로 싸우게 됐다.
심지어 청두는 후반 추가시간 조우딩양까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무려 3명이나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결국 청두는 베이징에 2-3으로 패하며 시즌 첫 승 신고는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한편 경기 막판에는 추가시간 5분이 다 지나지 않았음에도 심판이 실수로 경기를 끝내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정원 감독은 고함을 지르며 강하게 항의했고 경기는 재개돼 약 1분가량 추가로 진행됐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에도 어이없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청두 룽청 공식 SNS, 시나스포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