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호와 만나는 가나가 완전히 다른 팀이 돼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 가나는 오는 11월 막을 올리는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남미 강호’ 우루과이(13위)-한국(29위)-‘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보유국’ 포르투갈(8위)과 함께 H조에 묶였다.
당초 가나는 H조 최약체로 분류됐지만, 적극적인 귀화 정책 아래 새로운 팀으로 태어나고 있다. 가나는 공수 양면에서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긁어모으는 중이다.
가나는 프리미어리그 특급 풀백 타릭 램프티(22, 브라이튼)와 라리가를 누비는 공격수 형제 이냐키 윌리엄스(28, 아틀레틱 빌바오)와 니코 윌리엄스(20, 아틀레틱 빌바오), 그리고 칼럼 허드슨-오도이(22, 첼시)와 에디 은케티아(23, 아스날)을 품기 직전이다.
가나 '뱅가드'는 7일(이하 한국시간) "오른쪽 풀백 램프티는 잉글랜드 대표팀 대신 가나로 귀화를 마무리했다"라고 보도했다. 가나 '가나사커넷' 역시 8일 "이냐키와 니코, 윌리엄스 형제는 휴가를 위해 가나를 방문했다. 이들은 귀화를 위해 가나축구협회와 만날 예정"이라 전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0경기에 출전한 램프티는 압도적인 스피드로 유명한 풀백이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U-18, U19, U 20 등 연령대별 대표팀을 모두 뛴 유망주였지만, 부모님이 가나 출신이기에 가나 국적 선택이 가능하다. 램프티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가나 대표팀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 형제 역시 그동안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어왔다. 이냐키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으로 친선전에 출전한 적 있고, 니코 역시 연령별 대표팀 경기 출전 경력이 있다. 그러나 모두 비공식 경기였고 부모님 모두 가나 출신이기에 둘의 대표팀 변경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형인 이나키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공격수로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를 모두 소화한 팀 핵심 자원이다. 그는 리그 8골 5도움으로 스탯 역시 쏠쏠하다. 동생 니코는 측면 공격수로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에 출전했다.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고 공격 포인트 역시 없지만, 폭발적인 개인 드리블은 분명 위협적이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각각 첼시와 아스날에 몸담고 있는 허드슨-오도이와 은케티아 역시 가나로 귀화를 앞두고 있다. 이미 '442 가나' 등 현지 언론은 지난달부터 두 선수가 곧 가나 귀화 작업을 마칠 것이라 보도해왔다.
오도이는 첼시에서만 100경기 이상 뛰며 어릴 적부터 기대를 모은 측면 공격수다. 은케티아 역시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5골을 터트리며 실력을 입증했다. 이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공격수인 만큼, 한국 수비진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 축구의 전설 안정환(46) 해설위원은 "가나를 못 이기면 끝"이라며 한국이 반드시 꺾어야 할 팀으로 가나를 지목했다. 그러나 점점 다른 팀이 되어가는 가나를 보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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