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없다."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 태국전에 모든 힘을 집중시킨다.
한국 U23 대표팀은 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팍타코르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베트남, 태국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조기 탈락을 확정했다.
앞서 황선홍호는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4-1로 대파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베트남과 1-1로 비기며 8강 '조기 확정' 기회를 날렸다. 공격을 쏟아냈지만 원하는 승리는 가져오지 못했다.
이에 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앞선 2경기 성적은 1승 1무다. 공교롭게도 이날 맞붙는 태국도 1승 1무. 8강 확정을 위해 양 팀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펼친다. 한국은 최소 무승부를 거둬야 8강행을 타진할 수 있다.
한국은 태국전서 ‘골 결정력 부재’ 아쉬움을 씻어야 한다.
앞서 베트남과 2차전에서 한국은 슈팅 24개를 기록했지만 단 1골 기록했다.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한국은 어렵사리 넣은 골도 지켜내지 못했다.
경기 전날(7일) 황선홍 감독은 OSEN과 만나 “공격수는 득점하지 못하면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다. 자신감이 하락한다”면서 “그래서 공격수, 미드필더들과 같이 미팅을 했다. 심리는 자신이 잘 컨트롤해야 한다. 지금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그러면 조급해지고 시야도 좁아지고 실수가 나온다. (슈팅) 타이밍이 늦어지고 판단이 느려진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게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한 순간에 바뀔지 모르겠지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우리 선수들은 계속 이런 상황과 마주해야 한다. 공격수의 숙명이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말해줬다. 잘 극복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선홍호는 지난해 10월 이 대회 예선전(3전 전승) 이후 공식전 없이 우즈베키스탄 땅을 밟았다. 2개월 간격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지만, 선수들끼리 충분히 합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조별리그 2차 베트남전에서 뜻밖의 무승부를 기록하자 한국 선수단 조합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이 몰렸다.
황선홍 감독은 “여기 와서 선수들의 전체적인 사이클을 맞춰야 한다고 계산했다. 어느 시점에서는 경기를 참여했던 선수, 참여하지 않았던 선수, 완전히 참여했던 선수들이 ‘제로 베이스’ 동등한 입장이 된다. 훈련량으로 쪼개서 어느 시점엔가는 다 똑같은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다 쓸 수 있다. 조별리그를 통해 조직력, 선수들의 컨디션 사이클을 만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과도 나와야 하니까 어려운 점이 있지만 결과를 좇기 위해 계획을 흐트러 뜨리면 혼란이 가중된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가 처음에 구상하고 계획했던대로 진행하고 있다. 구상은 어느정도 마쳤다”고 전했다.
베트남전 이강인의 결장에 대해선 “경기 중에도 의료진과 상의를 할 정도로 긴박했다. 베트남이 에너지가 있는 팀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후반에 쓰려고 계산하고 있었다. 의료진과 상의했는데 ‘내보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자칫 다음 경기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게 봐야 하기 때문에 투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황선홍 감독은 태국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이제 두 번은 없다. 돌아갈 곳도 없다. 매 경기 앞으로 지면 탈락이다. 결승전이란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쓸 수 있는 자원 내에서 100% 힘을 낼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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