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최애픽 된 '작우영'의 고백, "올림픽팀 탈락, 큰 동기부여 됐어요"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6.08 15: 46

[OSEN=고성환 인턴기자] 지난 칠레전 맹활약한 정우영(23, 프라이부르크)이 지난 도쿄 올림픽 승선 실패가 오히려 성장의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칠레전 승리에 이어 연승을 달리겠다는 각오다.
파라과이전을 앞두고 정우영은 8일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정우영은 2주 동안 네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네 경기라는 경기가 많기도 하고 적잖은 경기다. 그러나 제게는 너무 즐겁고 형들과 한 번 더 발을 맞출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서 부담보다는 기대된다"고 답하며 말문을 열었다.
정우영은 지난 칠레전 상대 수비수들과 끊임없이 몸을 부딪치며 맹활약했다. 그는 컨디션에 여파는 없는지 묻자 "피곤하지 않다. 컨디션은 매우 좋고 기분도 좋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주변 사람들이 몸싸움적인 부분이나 경기 템포적인 부분에서 성장했다고 많이 말해줬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많이 들었지만, 많이 보완됐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주로 측면 공격수로 나서던 정우영은 지난 칠레전 중앙에서 활약했다. 그는 "제가 선호하는 포지션도 있지만, 모든 포지션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디서 뛰는 감독님이 원하시는 스타일에 맞춰나가야 하는 게 숙제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다. 일단 칠레전을 준비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었다.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손)흥민이 형이나 (나)상호 형, (황)희찬이 형과 많이 이야기하면서 보완해서 불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우영은 지난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아쉽게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올림픽 명단 탈락이 동기부여가 됐냐는 질문에 "실망도 컸다. 그러나 준비 과정에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해서 한 편으로는 후련하기도 했다. 조금 더 보여주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컸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남미 강호 칠레를 가볍게 꺾으며 남미 국가와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정우영은 우루과이와 대결에 영향이 있을지 묻자 "네 경기를 준비하면서 좋은 팀을 만난다. 상대를 떠나서 저희가 해야 할 전술이나 부분을 잘 생각해서 준비하면 월드컵에서도 준비한 부분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2경기를 소화하며 커리어상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많은 경기를 뛰며 빅리그 적응은 마친 상태다. 유럽을 누비는 형들 경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손)흥민이 형이 득점왕까지 차지하는 것을 보면서 자극도 됐지만, 자랑스럽고 힘이 났다. 여러 감정을 느꼈다"
정우영은 지난 칠레전 이후 벤투 감독에게 극찬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정우영은 좋은 기술을 가졌고 전술 이해도도 뛰어나다. 그는 그라운드 안에서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아는 선수다. 칠레전에 임하는 자세가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묻자 정우영은 "감독님께서는 공격에서 공을 뺏겼을 때 수비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강조하신다. 이처럼 압박하는 부분이나 수비하는 부분, 활동량 부분에서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칠레전을 준비하면서 (손)흥민이 형 밑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형들을 도와주라 얘기하셨다.(손)흥민이 형도 공을 받는 스타일이어서 제게 공간으로 많이 뛰라고 주문하셨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많은 팬들이 대표팀 경기를 찾아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우영은 "분데스리가를 뛰면서 많은 관중 앞에서 뛰어 본 적은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처음이다. 새로웠고 감동도 받았다. 선수로서 힘도 많이 났다"고 밝혔다.
정우영을 비롯한 대표팀은 파라과이전과 이집트전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싶다. 경기 안에서 저 스스로 보완할 점과 저희 팀이 보완할 점을 생각해서 형들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준비하겠다"고 각오했다.
한편 현재 대표팀에는 정우영이 두 명이다. 알사드에서 활약 중인 89년생 정우영과 프라이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99년생 정우영이 합을 맞추고 있다. 정우영은 동료들이 어떻게 부르는지 묻자 웃음 지으며 "(정)우영이 형한테는 일단 우영이 형이라 부르고 제게는 작우영 혹은 작은 우영이라고 많이 한다"고 답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전월드컵경기장=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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