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만나는' 태국 유망주 MF, 미친 자신감 "드리블 정말 자신있다" [오!쎈 인터뷰]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6.08 10: 16

“드리블에 자신 있다.”
‘한국 상대’ 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에이스’로 불리는 벤 데이비스(21)가 자신감에 차 한 말이다.
태국 U23 대표팀은 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팍타코르 스타디움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치른다.

7일 오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자 스타디움에서 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한국전을 앞두고 훈련을 진행했다.태국 벤 데이비스가 훈련 중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6.07 /cej@osen.co.kr

8강행 티켓을 두고 태국은 같은 조에서 ‘디펜딩 챔피언’ 한국, 베트남과 경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과 태국은 앞서 2경기를 치러 1승1무로 동률이다. 이날 승자는 8강으로 직행한다. 물러설 수 없는 조별리그 최종전이다.
태국은 경기 하루 전인 7일 오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자 스타디움에서 1시간 30분가량 현지 훈련을 가졌다.
이날 곱슬머리를 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패스를 주고받은 선수가 확연히 눈에 띄었다. 웃음기 없는 얼굴로 훈련에 열중한 그의 이름은 데이비스다.
태국 U23 팀 핵심 선수다.
중앙 미드필더인 그는 싱가포르, 영국, 태국 ‘복수 국적자’다. 어린 나이지만 싱가포르와 잉글랜드 무대 경험이 있다.
태국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데이비스는 5살 때 태국 푸켓에서 싱가포르로 건너갔다. 2013~2016년 아버지가 설립한 싱가포르 스포츠 학교를 다닌 그는 2017년 영국으로 넘어갔다. 2년 장학생으로 풀럼 아카데미를 다녔다.
이후 그는 2019년 풀럼과 정식 계약을 맺어 2021년 여름까지 몸담았다. 기대보다 경기 출전 기회가 적었던 데이비스는 2021년 8월 31일 영국 프로축구 3부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현재 소속팀에서 상황은 좋지 않지만 데이비스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험이 많다. 영국 축구를 일찌감치 맛본 것은 물론 16세・19세 이하 싱가포르 연령별 대표팀 경험도 있다. 2020년부턴 19세 나이로 태국 U23 국가대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7일 오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자 스타디움에서 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한국전을 앞두고 훈련을 진행했다.태국 벤 데이비스가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6.07 /cej@osen.co.kr
태국은 “풀럼의 산물이 팀에 합류했다”며 그를 반겼다.
중요할 때 데이비스는 묵직한 골 한방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달 막을 내린 동남아시안 게임에서 1골을 기록했다. 앞서 이 대회 베트남과 1차전에서도 골맛을 봤다.
이날 훈련장에서 OSEN과 인터뷰한 데이비스는 자신감이 한껏 올라와 있었다.
그는 “몸상태가 아주 좋다”면서 “열정과 자신감 또한 상당하다”고 말했다. 부상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 내 위험한 선수가 누군지는 딱히 모르겠으나 이강인의 이름은 들어봤다고 말한 데이비스는 “나의 장점은 ‘드리블’”이라고 짧게 말했다.
실제 베트남과 경기서 1골을 넣으며 팀의 2-2 무승부를 도운 그는 볼 컨트롤 능력과 드리블 능력을 칭찬받았다. 그에게 볼 소유 시간을 많이 주면 안 된다는 분석이 많다. 태국 내에서 ‘중원 지휘자’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질문에 짧게 핵심만 담아 답한 그는 한국전 승리를 다짐하며 다시 훈련에 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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