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대회 출전 나이가 상향된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7일 태국 푸켓에서 열리고 있는 제 58회 총회에서 피겨 스케이팅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참가 선수 연령 제한에 대해 차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까지 현행 15세에서 단계적으로 17세까지 올리는 방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2022-2023시즌 시작이 되는 7월 1일 시점에 출전 최소 나이는 15세로 기존 대로 유지되지만 2023-2024시즌에는 16세, 2024-2025시즌에는 17세로 출전 나이가 점차 올라가게 된다.
이날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 대표가 총회에서 연령 제한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나타냈지만 이 연령 상한 안건은 찬성 100표, 반대 16표로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됐다.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 상향안은 지난 2월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발생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 파문에서 비롯됐다. 2006년 4월생인 발리예바는 도핑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출전해 논란이 됐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만 16세 이하 선수에게 낮은 수위의 징계를 내리고 있다. 약물 복용에 관한 자기 주도권이 없고 도핑 관리에 실수를 범하기 쉽다는 이유 때문이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런 WADA의 보호 대상 규정을 거론해 발리예바의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허가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발리예바의 선례 때문에 만 16세 이하 어린 선수들이 도핑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하기도 했고 ISU는 또 다른 발리예바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니어 대회 출전 최소 연령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2026년 올림픽에는 2008년 7월 이전 출생자만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 피겨 유망주 신지아(영동중)는 2008년 3월생이라 다행히 출전이 가능하다. 신지아는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여자 싱글 은메달을 차지했다.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16년 만에 주니어세계선수권 메달을 획득한 한국 여자 선수다.
반면 2008년생 10월생인 일본 유망주 시마다 아오는 2026년 올림픽 출전이 힘들어졌다. 시마다는 일본 여자 선수로 4회전 점프를 성공시킨 것으로 주목받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