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26, 울버햄튼)이 프리미어리거의 클래스를 과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평가전에서 황희찬과 손흥민의 연속골이 터져 칠레를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지난 2일 브라질전 1-5 완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한국은 브라질전 동점골의 주인공 황의조를 선발에서 빼고 손흥민을 원톱에 올렸다. 2선에서 황희찬,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나상호가 공격을 지원했다. 황인범과 정우영이 공수를 조율하고 홍철, 권경원, 정승현, 김문환의 포백이었다. 골키퍼는 김승규였다.
한국의 스피드와 마무리 능력은 돋보였다. 전반 11분 한국의 역습상황에서 정우영의 스루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그대로 박스로 질주했다. 황희찬이 오른발로 때린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가 보여준 발군의 스피드와 마무리 능력은 역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다웠다.
황희찬은 전반 27분에도 절호의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긴 패스를 미끄러지면서 잡지 못했다. 안타까운 황희찬이 주먹으로 바닥을 쳤다.
전반 43분 황희찬이 수비수를 농락하는 방향전환 후 하프라인까지 공을 치고 들어갔다. 4만명이 함성이 일제히 터져나왔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거의 탁월한 스피드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손흥민의 골 도우미로 황희찬이 나섰다. 후반 43분 돌파를 시도하던 황희찬이 박스 바깥 쪽에서 넘어졌다. 주심이 프리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드디어 골맛을 봤다. 손흥민의 대기록 달성을 자축하는 도움이었다.
이날 황희찬은 왼쪽 측면을 휘저으면서 풀타임 활약했다.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주장 손흥민과 함께 가장 빛난 선수가 황희찬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 김성락 기자 ks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