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득점왕’ 손흥민(30, 토트넘)이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경기에서 축포를 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평가전에서 황희찬과 손흥민의 연속골이 터져 칠레를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지난 2일 브라질전 1-5 완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손흥민에게 의미가 깊은 경기였다. 칠레전 출전으로 손흥민은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해 역대 16번째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차범근, 황선홍, 홍명보, 박지성, 기성용 등 한국축구의 대표선수로 10년 이상 활약한 선수들만 차지할 수 있는 영광의 타이틀이다. 이제 손흥민이 바통을 물려받았다.
손흥민은 만 18세였던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 친선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손흥민은 2011년 1월 18일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현재까지 손흥민은 32골로 A매치 최다골 역대 6위다. 1위 차범근의 58골에는 아직 26골이 모자라다.
대기록을 작성한 경기에서 손흥민이 축포를 쏘아올릴 수 있을지 관심사였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20분 왼발로 첫 슈팅을 날렸다. 수비벽에 막혔지만 관중석에서 뜨거운 환호성이 터졌다.
손흥민이 공만 잡아도 대전이 폭발할 기세였다. 손흥민이 전반 34분 압도적인 스피드로 치고 나간 뒤 개인기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슈팅을 날렸다. 비록 골대를 가로질러 골이 되지 못했지만 관중석에서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전반 45분 손흥민의 헤더도 골대를 살짝 넘었다.
후반 9분 손흥민이 수비수를 농락하는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였다. “워~”하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나상호가 제 타이밍에 패스를 주지 않아 손흥민이 득점기회를 놓치자 “아~”하는 탄식이 흘렀다.
후반 19분 손흥민이 상대 공을 가로챈 뒤 페널티박스로 질주했다. 그가 슈팅을 하려는 찰나에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불과 2분 뒤 다시 한 번 손흥민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도우미는 황희찬이었다. 후반 43분 황희찬이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드디어 골망을 흔들었다. 센추리클럽 가입일에 골까지 넣은 ‘한국축구의 아이콘’ 손흥민은 이제 ‘차붐’의 최다골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 김성락 기자 ks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