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 토트넘)과 뛰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을 것."
에두아르도 베리조(53) 칠레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을 극찬했다.
베리조 감독이 이끄는 칠레는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서 한국에 0-2로 무릎 꿇었다.
이날 칠레는 전반 11분 황희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게다가 후반 6분 왼쪽 수비로 나섰던 이바카체가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까지 안았다. 칠레는 이후 10명으로도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에게 쐐기골까지 내주며 0-2로 패배했다.
칠레 사령탑 데뷔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베리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베리조 감독과 일문일답.
- 데폴 골키퍼, 메사투, 이바카체와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의외의 선수들이 선발 출장했다. 데뷔전이란 중요한 경기에서 이색적인 라인업을 꺼내든 이유가 무엇이고 이 선수들에게 기대한 바가 무엇인가?
▲ 선수 선발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모든 선수들은 항상 뛰고 싶어한다. 따라서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이 나의 목적이다. 골키퍼의 경우 많은 선수들이 선발되기 때문에 기회를 줘야 한다. 데 폴 골키퍼는 오늘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른 선수들도 어리지만 잠재력 있고 좋은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 기용했다. 특히 빠른 스피드가 필요한 상황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잘 활용했다. 오늘이 첫 경기였지만, 앞으로도 실험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팀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다.
- 브레레턴 선수의 오늘 경기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 정말 중요하고 유용한 선수다. 오늘도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아쉽게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우리 팀을 대표할 수 있는 좋은 선수라 평가한다.
- 오늘 경기에서 결과와 상관없이 압박과 공수 전환이 인상적이었는데, 만족했던 부분과 개선점은 무엇인가?
▲ 말한 대로 공수 전환과 압박이 우리의 주된 전술이다. 오늘 경기에서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떠나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 목표다. 경기는 졌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력이었다.
- 오늘 한국 선수 중 가장 인상깊었던 선수는 누구인가?
▲ 한국 선수 중에 한 명을 뽑는다면 당연히 손흥민이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경기에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수비와 1대1 상황을 맞았을 때 굉장히 위협적이다. 이외에도 첫 번째 골을 기록했던 선수(황희찬)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었기 때문에 손흥민과 함께 뛴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많이 얻어가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 오늘 경기에서 붙어본 한국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 한국 대표팀의 장단점에 대해 말하자면 빠르고 공수 전환도 압박도 좋았다. 그런 과정에서 선제골이 터졌다고 생각한다.
- 한국과 우루과이의 맞대결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 한국이 우루과이를 상대로 어떨지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월드컵에 올라온 팀은 모두 경쟁력을 갖춘 팀이다. 양 팀 모두 좋은 선수들을 가졌기 때문에 경기 결과는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전=김성락 기자 ksl@osen.co.kr,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