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손흥민 쾅! 쾅!' 한국, 10명 싸운 칠레 2-0 제압 [오!쎈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6.06 21: 53

대한민국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 135명의 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선물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평가전에서 칠레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지난 2일 브라질전 1-5 완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대한민국은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손흥민(토트넘)이 최전방에 나섰고 황희찬(울버햄튼)-정우영(알 사드)- 나상호(FC서울)이 2선을 구성했다.황인범(FC서울)-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고 홍철(대구FC)-권경원(감바 오사카)-정승현(김천 상무)-김문환(전북 현대)이 수비를 지켰고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골키퍼가 장갑을 꼈다.

칠레는 3-4-1-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벤 브레레턴(블랙번)-디에고 발렌시아(우니베르시다드 카톨리카)가 투톱을 형성했고 장 메네세스(톨루카)가 뒤를 받쳤다. 알렉스 이바카체(에베르톤)-마르셀리노 누녜스(우니베르시다드 카톨리카)-토마스 알라르콘(카디스)-나옐 메사투(코르트레이크)가 허리를 구성했고 파울로 디아스(리버 플레이트)-가리 매델(볼로냐)-벤자민 쿠스세비치(파우메이라스)가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페르난도 데 파울(에베르톤)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이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1분 '황소' 황희찬이 저돌적인 돌파와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칠레 수비를 앞에 두고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자신감을 찾은 한국이 몰아쳤다. 전반 18분 정승현-손흥민-정우영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공격 전개가 펼쳐졌다. 정우영의 마지막 크로스는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로 이어질 뻔 했으나 골키퍼가 가까스로 잡아냈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한국의 빠른 전개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A매치 100경기를 맞은 손흥민이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전반 22분 페널티 박스 내 혼전 상황에서 시도한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수비 벽에 막혔고 전반 33분 양발 드리블 후 터트린 과감한 왼발 슈팅은 골문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칠레가 반격했다. 전반 35분 누녜스가 페널티 박스 내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슈팅은 다행히도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칠레는 전반 44분에도 한국의 패스 실수를 틈타 브레레턴이 골과 다름없는 오른발 슈팅을 터트렸지만, 이 역시 골문을 외면했다.
칠레는 전반 막판 분위기가 살아나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한국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전반은 한국이 1-0으로 리드한 채 종료됐다.
칠레가 퇴장 악재까지 맞았다. 후반 6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실수를 이끌어내며 상대 퇴장을 유도했다. 공을 뺏긴 이바카체는 정우영에게 위험한 태클을 시도했고 이미 경고가 한 장 있던 그는 경고 누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로써 한국은 남은 40여분을 10명을 상대로 싸우게 됐다.
칠레가 동점을 만드는가 싶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15분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브레레턴이 머리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브레레턴이 수비 라인보다 확연히 앞서 있어 득점은 취소됐다.
손흥민이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후반 20분 손흥민은 상대 뒷공간을 파고든 뒤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완벽한 원투 패스를 주고 받으며 수비를 허물었다. 그러나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은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21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빼고 조규성을 투입하며 전방에 변화를 줬다. 칠레는 알라르콘과 누녜스를 대신해 요아킨 몬테시노스와 파블로 갈다메스를 투입하며 맞섰다.
한국이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후반 27분 브레레턴이 개인 드리블로 한국 수비를 허물며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았다. 다행히 김승규 골키퍼가 빠르게 뛰쳐 나오며 위협적인 슈팅을 잘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기어코 센추리 클럽 가입을 자축하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날로 A매치 100경기 출전 기록을 쓴 손흥민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맞은 프리킥 기회에서 오른발 대포알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한국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2-0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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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전=김성락 기자 ksl@osen.co.kr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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