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꿀벌을 키운다? '왜 일까?'라는 질문이 저절로 나오는 현상이 타당한 이유와 함께 소개됐다.
이 날 공개된 사진 속에는 방역복장을 한 연구자들이 다수 등장한다. 단순히 양봉업을 하기 위함은 아니라는 게 사진에서도 읽혀진다. 이유가 있었다. 60만 마리의 꿀벌 연구를 통해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고, 여기서 얻은 데이터는 환경 바이오 연구를 위해 제공된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Automobili Lamborghini)가 지난 20일, 세계 꿀벌의 날(World Bee Day)을 맞아 람보르기니에서 관리하는 약 60만 마리의 꿀벌 연구 기술을 공개했다.
람보르기니는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윤리적 책임을 다하고자 람보르기니 공원에 벌집 13개로 구성된 양봉장을 설치해 약 60만 마리의 꿀벌을 관리하고 있다. 람보르기니 공원은 이탈리아 볼로냐의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본사 인근에 조성돼 있다.
람보르기니가 관리하는 60만 마리의 꿀벌들은 본사 주변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그 중 약 12만 마리의 꿀벌은 람보르기니 공원 주변 지역 내에서 먹이를 찾는 채집 꿀벌이며, 환경 바이오에 대한 데이터 수집의 표본 역할을 한다.
지난 2021년, 람보르기니는 아우디 환경 재단(Audi Environmental Foundatio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벌집 내·외부의 온도, 습도, 그리고 풍속을 측정하는 장치가 포함된 ‘기술적인’ 벌집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이 벌집은 꿀벌이 충분한 꿀과 꽃가루를 수집하고 있는 지, 군집이 기대에 부응하는 성장을 하고 있는 지 여부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벌집의 무게를 측정하는 전자식 계량기도 포함하고 있다. 이 벌집에는 측정한 데이터를 전송하는 iSIM(통합 SIM)이 내장돼 있다.
벌집들 중 하나에는 내·외부에 각각 한 개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꿀벌들이 정상적으로 일하는지 보여준다. 또 하나의 벌집에는 출입하는 꿀벌들의 수를 비교하는 그래프를 그리는 전자식 꿀벌 계산기가 설치돼 있다. 이 정보는 기후 변화가 꿀벌 봉군의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연구원들의 이해를 돕고 이상 기후가 나타날 때 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빠른 대처를 돕는다. 예를 들어, 2021년에 발생했던 긴 가뭄으로 인해 그 해 양봉장의 꿀 생산량이 약 100kg 감소했다.
채집 꿀벌은 양봉장이 있는 람보르기니 공원뿐만 아니라 벌집 주변 반경 3km 내에서 꿀, 꽃가루, 물을 적극적으로 수집해 효율적으로 일한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곤충학자 및 양봉학자와 협력하여 벌집 매트릭스 분석을 통해 농업, 도시, 개인 녹지 공간에서 사용되는 살충제부터 중금속,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 다이옥신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오염 물질을 감지할 수 있다.
람보르기니의 양봉 프로젝트는 람보르기니의 지속가능한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 2015년 람보르기니 시설 전체에 대해 탄소 중립(CO2-neutral) 인증을 받았으며, 에밀리 로마냐에 14,600㎡에 달하는 규모의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해 연간 250만kWh의 전력을 생산해내고 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