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직원들이 희망하는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최대 소셜 미디어 트위터는 희망자에 한해 완전한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완전한 재택근무가 ‘뉴노멀’로 자리를 집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시스코 시스템즈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7개국의 2만80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 시스코 글로벌 하이브리드 근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응답자의 59%는 하이브리드 근무로 인해 업무집중도가 향상됐다고 답했으며, 49%는 생산성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엔데믹(풍토병화)이 가시화 되면서 국내에서도 스타트업 중심으로 근무 문화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구직자와 직장인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기업의 취업(이직) 의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중 7명에 달하는 72.3%가 ‘스타트업 기업에 취업(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기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기업문화를 꼽았다.
규모면에서는 이미 스타트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스타트업에서 경험 할 수 있는 일하는 문화와 복지 등은 그대로 누릴 수 있는 회사들도 있다.
국내 최대 IT기업인 네이버는 새 근무 형태인 '커넥티드 워크'를 올 7월부터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이미 2014년부터 업무 시간을 직원 개인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매주 3회 사무실을 출근하는 것과 매일 상시 재택근무하는 두 가지 중에서 직원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혁신적인 기업문화로 주목 받는 우아한형제들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주32시간 근무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일·가정 양립 문화를 실천하고, 직원들의 업무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성과에 대한 보상 정책도 새로 도입했다. 올해부터 모든 정규직 임직원에게 독일 증시에 상장한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의 주식을 부여하는 '주식 보상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했다. 이는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1년 만근 시 마다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하며, 입고된 주식은 개개인이 장기 보유하거나 현금화할 수 있다.
개인의 삶이 만족스러워야 회사에서도 만족감을 찾을 수 있다는 모토로 다양한 기업문화와 복지제도를 선보이고 있는 회사도 있다. 모바일 영상 메신저부터 메타버스 데이팅 앱 등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하이퍼커넥트다. 2017년 IT업계에서는 포괄임금제를 선도적으로 폐지하며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지급받을 수 있는 ‘비포괄임금제’를 적용하는 등 일찌감치 업무에 대한 보상 체계도 마련했다.
올해부터 각자 본인 업무 특성과 스케줄에 따라 근무 및 휴계 시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DIY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5월 1일부터 업무 환경이 갖춰진 곳이라면 장소 상관없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원격/오피스근무도 전격 도입했다. 하이퍼커넥트는 코로나19가 시작한 2020년 초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IT기업들의 1순위 과제는 ‘우수 인재 채용’을 통한 건강한 성장이다”며 “이 같은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스타트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기업 문화 및 복지 제도 등의 IT기업들의 도입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