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기기인 ‘아이폰 시리즈’에서 라이트닝 포트를 고수해왔던 애플이 ‘USB-C’ 타입 단자로 전환한다는 예측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EU(유럽연합)의 충전 규격 단일화의 영향이 크다.
11일(이하 한국시간) 애플 제품의 전문가인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애플의 USB-C 타입 단자 전환 소식을 전했다.
그간 애플은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포트 고수하고 있었다. 현재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및 ‘맥북 시리즈’ 등에 USB-C 포트를 적용하고 있는데, ‘아이폰 시리즈’ ‘에어팟’ 등에는 라이트닝 포트를 계속 유지했다.
애플이 제품군을 USB-C 포트로 통일하는 이유는 EU의 ‘충전 규격 단일화’의 영향이 크다. EU 측은 지난 4월 ‘무선 장비 지침’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스마트워치, 건강 측정기 등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유럽에 판매하는 모든 제품의 충전 규격을 USB-C로 통일하는 것이 골자다. EU 의회는 최종 규제안 마련을 위해 소속 국가의 정부와 논의 중이다.
애플은 과거 기본으로 제공하던 충전기, 이어폰을 제거하면서 ‘환경 문제’를 언급했다. 이번 개정안 통과는 애플이 추구하는 친환경 정책과 부합한다. EU의 조사에 의하면 매년 유럽에서는 5억 개가 넘는 충전기가 출시되며, 이로 인한 전자 폐기물 규모는 최대 1만 3000톤에 달한다. 아울러 USB-C로 모든 애플 제품군을 충전할 수 있어 편의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2022년 1분기 유럽에서 232억 8700만 달러(약 29조 6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북미에 이은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유럽 구매자들을 놓칠 수 없는 만큼 애플의 USB-C 단자 전환은 매우 필요한 판단이다.
애플의 ‘아이폰’ 제품에 USB-C 단자가 적용되는 시기는 오는 2023년이다. 2023년에는 ‘아이폰15’의 출시 시기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2023년부터 라이트닝 포트를 포기하고, USB-C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USB-C 타입이 본격적으로 적용될 경우, ‘아이폰’의 전송 및 충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