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 머스크가 ‘언론의 자유’ 수호자? 전문가들 “플랫폼 악용 우려”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2.04.26 10: 17

 세계 최대 부호인 일론 머스크(50)가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위터’를 인수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합의한 금액은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달한다.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뉴욕타임스 등 복수의 외신은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에게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에 자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이사회는 이번 매각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2억 1700만 명의 대규모 사용자를 보유한 트위터의 매각은 주주들의 표결,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2년 중 인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트위터 인수 가격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9.2%에 해당하는 7348만 6938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일 종가 대비 38%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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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의가 결정된 이후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는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기초다.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다”며 “트위터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트위터에 대한 낙관적인 미래를 강조했다.
83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일론 머스크는 그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전해왔다. 2017년부터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인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가 ‘언론의 자유’라는 사회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개인 회사로 변모할 필요성이 있다”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왔다.
일론 머스크의 이번 인수에 대해 전문가들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위험성을 지적했다. ‘언론의 자유’를 강조한 그의 발언과 달리 일론 머스크의 행보는 매번 논쟁거리였다. 영국 매체 더가디언즈는 “일론 머스크가 ‘자유 언론주의자’로 포장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정기적으로 자신을 비판한 SNS 사용자들을 차단하고 있다. 또한 비판 기사를 쓴 기자들을 괴롭히기 위해 SNS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누가 트위터를 소유하거나 운영하든 간에, 대통령은 오랜기간 대형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힘에 대해 우려해왔다”고 전했다. 트위터의 이용자는 2억 1700만 명으로, 30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충분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이번 거래는 민주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론 머스크와 같은 억만장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축적한다. 대중들과는 다른 규칙에 따라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위터 주가는 매각 소식이 전해진 후, 5% 이상 오른 주당 51.70달러를 기록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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