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적 라모스 잡고 빅세이브' 전상현, 위기에서 빛난 승부사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9.09 00: 07

"피하지 않고 던진 것이 좋았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전상현이 빅세이브를 했다. 만루 역전위기의 절체절명의 순간 정면승부가 빛을 발했다. 
전상현은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한 점차로 앞선 8회 2사 만루에 등판해 1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3-2 승리를 지켰다. 자신의 13번째 세이브였다.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1-2로 뒤지다 7회말 2사 1,3루에서 프레스턴 터커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LG의 강타선을 생각하면 안심할 수 없는 점수였다.
홍상삼이 8회 등판했으나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내주고 1사 1,2루에서 내려갔다. 바통을 이은 고졸 신인투수 정해영이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으나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 순간 불펜에서 전상현이 승용차를 타고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마무리 투수만 누릴 수 있는 특혜였다. 상대타자는 무서운 30홈런타자 라모스였다. 
볼카운트가 3-1까지 몰릴 정도로 어려운 승부였다. 그러나 한복판을 보고 직구를 던져 파울을 이끌어냈고 6구는 포크를 던져 선채로 삼진을 잡았다. 최대의 위기에서 최고의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9회는 2사후 안타를 맞았으나 정근우를 2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경기를 매조졌다. 3-2  한 점차를 지키는 빅세이브였다. 특히 이번주 상위권인 LG, 두산, NC와 6경기를 갖는 승부처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잡아 기분좋게 출발했다. 
경기후 전상현은 "만루였고 라모스였다. 예전에 홈런도 맞았다. 맞더라도 피하지 말고 승부하자고 생각했다. 볼넷으로 실점만 주지 말자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어 "최근 세이브 내용에 만족을 못했다. 뒤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부담도 되고 위축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피하지 않고 던지면서 자신감도 오르고 있다. 구위와 밸런스가 좋아지고 있다. 개인 기록보다는 가을야구를 꼭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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