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너 송승준은 실패+김대우의 뜬공 욕심...사라진 긴장감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9.09 00: 05

경기 전략은 완벽한 실패로 돌아갔다. 부질없는 가정이긴 하지만 '만약' 기본기만 제대로 지켜졌다면 경기 양상은 또 달라졌을 수도 있다. 
롯데는 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14로 완패를 당했다. 1회부터 10점을 헌납하면서 승기를 내줬다. 
오프너 송승준이 손 쓸새 없이 얻어맞았다. 선두타자 박민우에 사구를 내준 뒤 이명기에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선제 실점했다. 이후 나성범에게 볼넷,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를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박석민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3실점 째를 기록했다. 이후 강진성은 겨우 삼진으로 돌려세워 1회 첫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1회말 1사 2루 NC 알테어의 내야뜬공을 롯데 김대우 투수가 실책으로 놓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이후 롯데는 김대우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대우는 1사 2,3루에서 첫 타자 노진혁에게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송승준의 실점을 늘렸다. 0-5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승부의 추가 NC쪽으로 어느 정도 넘어간 상황. 그러나 이후 추가 실점을 억제한다면 경기 중후반의 양상도 달라질 수 있었다. 갈 길이 험난했지만 험난한 길도 헤쳐나갈 수 있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상황에서 모든 희망이 무너졌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김대우는 첫 타자 알테어를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런데 이 타구에 투수와 1루수 이병규, 3루수 한동희가 모두 달려들었다. 기본적으로 내야 뜬공때는 수비력이 나은 야수에게 양보하는 것이 기본. 그러나 김대우는 마운드에서 물러나지 않으면서 타구를 잡으려고 했다. 여기에 콜플레이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다. 1루수 이병규가 타구를 잡으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결국 그 누구도 타구를 잡지 못했다. 아웃카운트를 추가하지 못하고 1사 1,2루의 상황으로 변했다. 
이는 재앙으로 다가왔다. 권희동, 박민우, 나성범, 양의지에게 적시타 4개를 얻어맞았다. 0-5에서 묶어들 수 있던 점수차가 0-10까지 벌어졌다. 기본을 간과한 플레이가 승부를 완전히 넘겨주게 된 계기가 됐다. 1회였지만 롯데도 0-10의 점수에서 추격의 동력을 갖기에는 어려웠다. 결국 3회말 4점을 더 내줬고 롯데는 선발 라인업에 있던 선수들 가운데 안치홍을 제외하고 모두 교체했다. 경기의 긴장감은 일찌감치 사라졌다. 
지난 주 롯데는 투수진에서 번트 수비 실책을 범하며 경기 분위기를 넘겨주는 장면이 여러차례 있었다. 그리고 이날 역시 투수의 과욕 하나가 참패로 연결이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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