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 감싼 류현진, "야수들이 일부러 그런 것 아냐" [인터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03 11: 49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33)이 동료들의 실수를 감쌌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토론토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1패)째를 거둔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92에서 2.72로 낮췄다. 최근 6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32으로 에이스의 위용을 이어갔다. 토론토도 2연패를 끊고 19승16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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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투구였지만 동료들의 도움이 따르지 않아 힘든 승부였다. 1~2회 조나단 비야와 루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견제사로 흐름을 끊었고, 2회 수비에선 콜 플레이 미스와 2루수 비야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쳤다.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야수들이 일부러 죽으려고 한 것도 아니고, 노력하다가 상대팀한테 당한 것이다. 그건 선발투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며 “상황에 맞게 선취점을 안 주려 했다”고 말했다. 
동료들이 공수에서 흔들렸지만 류현진은 동요하지 않았다. 4회까지 실점 없이 막자 토론토 타선도 5회 2점을 선취했다. 류현진도 5회 1점을 내줬지만 6회 추가 실점 없이 퀄리티 스타트했다. 
[사진] 류현진 /MLB 화상 인터뷰
그는 “투구수가 100개를 넘지 않은 상태였고, 힘이 떨어지지 않아 (피트 워커) 투수코치님과 상의해서 6회에도 올라갔다”며 6회 선두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이한 것에 대해 “다음 타자를 빠르게 아웃 잡은 게 컸다. 아니면 중간에 바뀌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고 돌아봤다. 2루타 이후 맞이한 코리 디커슨을 초구에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 극복에 성공했다. 
8월 기세를 이어간 것에 대해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8월이랑 비슷했다. 투구수도 적당했고, 잘 진행된 것 같다”며 “특별히 다르게 하는 건 없다. 내가 던진 경기들을 많이 보면서 공의 위치를 잡아가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선발등판 사이에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루틴에 대해서도 “계속 똑같이, 당연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에 LA 다저스에서 이적해온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의 합류도 환영했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스트리플링과 정말 잘 지냈다. 오늘 팀에 처음 왔는데 기쁜 마음으로 맞이했다”며 “4가지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줄 아는 선수다. 직구와 강력한 커브에 훌륭한 컨트롤과 스피드도 있다”고 새 동료를 한껏 치켜세웠다. 
토론토는 스트리플링 외에도 투수 로비 레이, 내야수 비야를 영입하며 가을야구를 위해 공격적인 보강에 나섰다. 류현진은 “모든 선수들이 이기려 하고, 구단의 그런 움직임이 좋은 징조라 생각한다. 선수들은 매 경기 이기려 하고 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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