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소신 발언 “비디오판독, 당장 개선하자” [오!쎈 이슈]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9.03 05: 17

올해 KBO리그는 비디오판독 논란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류중일 LG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시즌 도중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자고 촉구했다. 팀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KBO리그 감독 중 최연장자로서 책임감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비디오판독과 관련한 논란은 판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몇몇 중요한 플레이(보크, 태그업 등)에서 일어나거나, 팀당 2번씩 주어지는 신청 기회를 소진한 뒤에 애매한 판정에서 일어난다. 
지난 1일 LG-SK전. SK는 5-8로 추격한 7회 2사 만루에서 김성현이 정우영의 초구를 때렸다. 배터스박스에 원바운드 된 타구는 3루 페어 지역으로 굴러갔다. 김성현은 타구가 자신의 왼발 끝에 맞은 파울이라고 주장하며 1루로 뛰지 않았다. 심판진은 파울 시그널을 선언하지 않았고, 어수선한 상황에서 3루수가 1루로 던져 아웃됐다.

1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7회말 2사 2,3루 LG 정우영 투수 교체때 자동고의4구 판정에 LG 류중일 감독이 항의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SK는 이미 2차례 비디오판독을 사용한 뒤라 김성현의 파울 타구에 비디오판독을 신청할 수가 없었다. 심판진이 모여서 상의했으나, 결과는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변함없었다. 염경엽 감독이 나와 심판진에 어필했지만, 설명만 듣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류중일 감독은 2일 "어제 SK 같은 경우는 애매하다. 비디오판독 2번을 사용하고 나서 어필할 만한 상황이 나왔다"며 "아웃 판정 후에 심판진이 그라운드에서 모여서 논의하더라. 심판 재량 비디오판독을 한다든가, 4심이 합의하는 동안 대기심이 TV의 리플레이를 보고서 심판들에게 사인을 줘서 번복하는 방법이 있다. 그렇게 하면 안되는가"라고 개선책을 말했다.
공정한 결과를 위해서 비디오판독을 더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류 감독은 "이전에도 말했지만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닌 보크 같은 것은 지금 TV카메라로 확인이 된다. 비디오판독 대상도 확대해야 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1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7회말 2사 만루 SK 김성현의 내야땅볼 판정에 SK 염경엽 감독이 항의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그런데 1일 심판진이 모여서 의논하는 동안, 대기심이 TV리플레이를 통해 김성현의 타구가 파울이라고 확신했다면 류중일 감독의 말처럼 판정 번복이 가능했을까.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2일 KBS와 인터뷰에서 "주심이 이상하고 확신이 없으면 다른 루심한테 물어보고 도움을 구할 수가 있다. 규칙대로 한 것이다. 다른 심판들한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규칙이 있으므로 그 부분을 활용했다. 그리고 대기심이 TV를 보고 있어서 대기심한테도 조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비디오판독 신청 2회를 모두 사용한 뒤에 애매한 판정이 나왔을 때, 감독이 어필을 하면 대기심이 TV 리플레이를 참고해 판정 번복에 도움 주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KBO는 지난해 실시하다 형평성 문제로 없어진 심판 재량 비디오판독 등 비디오판독 확대와 개선책을 시즌이 끝난 후 검토할 계획이다. 그러나 순위 싸움이 치열한 잔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앞서 일어났던 비디오판독 관련 논란이 일어난다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빠른 대책을 마련하면 환영받을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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