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주겠다' 염경엽 감독, 'ERA 최하위' 불펜을 살려야 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9.03 08: 10

 SK 와이번스는 장점은 마운드였다. 최근 몇 년간 화끈한 홈런포로 ‘홈런의 팀’ 이미지가 강했지만, SK가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마운드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SK의 팀 평균자책점을 보면 지난해 1위, 2018년 1위, 2017년 잠시 6위로 처졌지만, 2016년 3위, 2015년 4위였다. 왕조 시절인 2007~2010년에는 4년 연속 1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 평균자책점 5.62로 10개팀 중 가장 나쁘다. 최하위 한화(5.41)보다 높은 수치다. 선발진은 5.48로 한화보다 높은 9위, 불펜진은 5.90으로 10위다. 
지난 1일 사령탑으로 복귀한 염경엽 SK 감독은 2일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언급했다. 그는 “선발 다음에 2번째 투수를 내는데 가장 힘들다. 선발이 5이닝을 던져주면 괜찮은데, 3~4회 바뀌면 2번째 투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1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된다. 2달만에 현장 복귀한 SK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일례로 지난 1일 LG전에서 선발 백승건이 3회 무사 1,2루에서 2아웃을 잡은 뒤 볼넷, 몸에 맞는 볼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2번째 투수로 정영일이 올라와 유강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2-4 역전을 허용했다. 3회말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4회 무사 2루에서 등판한 김세현이 번트 송구 실책과 스리런 홈런으로 4점을 허용하며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정영일과 김세현이 잇따라 위기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1차 패인이 됐다. 
염 감독은 불펜 운영에 대해 “어려운 상황들은 경험 있는 투수를 투입하고, (경험 적고)어린 선수들은 좀 편한 상황에서 넣고자 한다”며 “주자가 있고, 위기 상황에는 경험 있는 투수 위주로 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의 흉작으로 선발진이 무너졌지만, 문승원-박종훈-이건욱의 토종 선발진이 그런대로 괜찮게 돌아가고 있다. 선발 보다 불펜이 더 문제다. 지난해 필승조(하재훈, 김태훈, 서진용)와 베테랑(김세현, 정영일)의 부진이다. 
지난해 세이브 1위였던 마무리 하재훈은 시즌 초반 부진하다 오른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김태훈은 선발(8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5.44)로 전환했다가 다시 불펜으로 돌아와, 12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9.35(8⅔이닝 9실점)로 더 부진하다. 서진용은 평균자책점 4.58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5패 3세이브(3블론세이브) 12홀드를 기록 중이다. 박민호가 지난해보다 좋아져 2승 1패 4세이브(2블론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급성장한 김정빈이 1승 1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89로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염 감독은 복귀 후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팀의 중심 선수들을 회복시켜야 한다"며 "(불펜진에서는) 서진용, 하재훈, 김태훈, 박민호 이런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재훈은 내년 100% 구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재활을 도와야 한다. 김태훈, 서진용, 박민호, 김정빈의 필승조가 더 굳건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더불어 김세현, 정영일, 조영우 등이 주축인 추격조의 운영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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