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일(이하 한국시간)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 탬파베이의 경기는 양키스가 5-3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보다 양 팀에서 험악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날 양키스 선발이었던 다나카 마사히로는 1회 조이 웬들을 맞췄다. 지난 1일 경기에서 탬파베이 디에고 카스티요가 DJ 르메이휴를 맞춘 것에 대한 보복구의 개념이었다.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9회 올라온 양키스의 강속구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이 100마일(약 161km)의 공을 마이크 브로소의 머리 쪽으로 던졌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이날 주심 로베르토 오티즈는 양 팀 덕아웃에 경고를 보냈다. 일단 경기는 끝났지만 양 팀 선수들이 모이는 등 벤치클리어링 직전 상황까지 나아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9/02/202009021756773182_5f4f5ed0037a7.jpg)
그러나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은 흥분했고 양키스에게 경고했다. MLB.com은 “경기 후 캐시 감독과 탬파베이 선수들은 채프먼의 투구 의도를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캐시 감독이 강한 어조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캐시 감독은 현지 언론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형편없는 판단이었다. 덕아웃에서 어떤 소리가 들렸다. 누가 누구를 더 맞췄는지 말해줘야 겠다. 그러나 3년 전만 해도 우리 팀 중 의도를 갖고 투구를 한 적은 없었다고 장담할 수 있다”면서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 팀에도 98마일(약 158km)을 던지는 투수들로 가득하다”고 말하며 양키스의 빈볼 의심에 강력하게 경고했고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더 이상은 안된다. 양키스와 심판들이 상황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1회 웬들을 고의적으로 맞췄다. 명백했다. 더 이상은 안된다”고 덧붙였다.
탬파베이 케빈 키어마이어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양키스에 7승2패로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 빈볼 논란을 촉발시켰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올해 우리가 우위를 보이고 있고, 좋은 경기들을 했다. 그래서 몇번이나 이겼다. 그들을 좌절시켰을지도 모른다. 그런 일에는 화를 내기 쉬울 것이다”는 생각을 전했다.
양키스는 고의적이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애런 분 감독은 캐시 감독의 인터뷰에 항변했다. 분 감독은 “꽤 무서운 멘트다. 전혀 옳은 행동이 아니다. 지금 그 일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다”고 빈볼 논란을 회피했다.
고의성이 없었다는 양키스 선수들은 캐시 감독의 발언에 자극을 받았다. 1일 사구를 맞았던 르메이휴는 “탬파베이 감독의 말에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이 빠르게 모였다. 심각한 위협인 것 같다. 그들이 우리에게 덤벼들 것 같다. 우리도 준비되어 있다”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예고했다.
베테랑 불펜 투수 잭 브리튼은 채프먼의 빈볼성 공에 대해 “채프먼은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 이번이 올해 3이닝 째였다. 아직 공이 날카롭지 못하고 나아지고 있는 과정이다.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겠지만 더 이상 상황이 커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확전을 경계했다.
한편 오는 3일 양 팀은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마지막 맞대결에서 다시 빈볼 사태가 벌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jhrae@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9/02/202009021756773182_5f4f5ed04bdba.jpg)